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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커스] '자녀 격리 수용' 트럼프 고집 꺾은 건 가족의 힘?

등록 2018.06.21 21:36 / 수정 2018.06.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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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의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결국 철회했습니다. 들끓던 비난 여론에도 꿋꿋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꺾은 건 아내와 딸이라는데요.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어디에서 왔니?"
"엘살바도르요"
"너는?"
"과테말라요"
"울지 말거라"
"이모한테 가면 안돼요?"
"아빠"
"우리 이모한테 전화해서 저 데리러 오라고 하면 안돼요?"
"우리 엄마가 금방 올 수 있는데.."
"아빠 먼저.."
"아빠, 아빠.."

미국 텍사스주의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녹음된 아이들 목소리입니다. 미 법무부가 불법 이민자들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을 격리 수용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여기에 국경순찰대에 몸수색을 당하는 엄마 옆에서 겁에 질려 울고 있는 아이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센티넬 신문기자
"이봐요, 당신도 부모 아닙니까? 이 사람들이 겪는 일에 대해 연민도 없나요? 그들은 당신보다 가진 게 없어요."

세라 샌더스 / 백악관 대변인
"브라이언, 제발 진정해요!"

정치권도..

"대통령님은 아이가 없습니까? 아이가 없습니까?"

엘리야 커밍스 / 민주당 의원
"이게 나라입니까? 여기는 미국입니다!"

국제사회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테레사 메이
"이건 잘못된 겁니다. 영국은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완강했습니다.

트럼프 (지난 18일)
"미국은 이민자 캠프가 되지 않을 것이며 난민수용시설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랬던 트럼프가 결국 격리 수용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트럼프
"가족들이 함께 있도록 할 겁니다. 가족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은 좋지 않았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판이 쏟아지자 감당하기 힘들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부인 멜라니아는 앞서 "가슴으로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격리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 논평을 냈습니다. 멜라니아 본인이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이기도 하죠.

딸 이방카의 반대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격리 수용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직후 이방카는 트위터에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이방카가 격리된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줬나요?)
"이방카가 매우 확고하고 나의 아내도 격리 수용 철회에 대해 매우 확고해요. 심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라도 그렇게 확고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민자 가족을 생이별하게 했던 트럼프였지만.. 그 역시 가족 앞에선 약해질 수밖에 없었나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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