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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포커스] '노무현의 남자'에서 '한국당 구원투수'로…김병준은 누구?

등록 2018.07.17 21:33 / 수정 2018.07.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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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은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원래 노무현의 남자로 불렸던 원조 친노 인사입니다. 그러다가 박근혜 정부 막판에 총리로 지명되기도 했는데, 좌우를 오간 이 독특한 이력이 자유한국당 재건의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 지, 오늘의 포커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당시 노무현 당선자가 김병준 정무분과위 간사와 악수를 하며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이 장면은 다음날 신문에 그대로 실렸습니다. 지방대 출신인데다 학계에서도 비주류였던 그에게 견제가 심해지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 전 대통령의 '제스쳐'였습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 정책실장을 잇따라 맡으며 '노무현의 남자'로 불렸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오늘 정책실장이 새로 선임되고... 인사 하시죠"

김병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부족한 사람인데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크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6년엔 교육 부총리에 임명됐지만 당시 한나라당이 제기한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13일 만에 낙마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후견인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대통령 출마를 권유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출간한 자신의 책에 적은 글입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정치 입문을 원했다고도 했습니다.

'원조 친노' 김 비대위원장은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주류 친노 진영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문재인 후보가 아닌 김두관 후보를 지지한 겁니다. 20대 총선을 전후해선 오히려 옛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강연을 하며 보폭을 넓혔습니다.

김병준 / 2016년 5월
"서로 짜고 담합하는 것처럼 미운 짓들만 했습니다. 한쪽은 친박 운운하고, 한쪽은 친문 운운하고요. 서로 가는 데까지 막갔습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박근혜 정부 말기, 거국중립내각을 책임질 국무총리로 내정되며 김 비대위원장은 다시 주목을 받습니다. 각오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김병준 / 2016년 11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책임과..."

탄핵안이 가결되며 자연스럽게 없었던 일이 됐습니다. 노무현에서 박근혜까지.. 좌우를 아울렀던 김 비대위원장의 경력은 해묵은 계파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일각에선 당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김병준
"저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계파가 없습니다. 국민들의 실망과 지탄 아직도 놓치 않는 한가닥의 희망이 저에게는 힘입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권력을 손잡이 없는 양날의 칼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한국당을 재건할 집도의의 칼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자신이 베이게 될지.. 김 비대위원장이 그 '양날의 칼'을 집어들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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