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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적취재] 표절 논란 휘말린 성화대 디자인…'성화 없는 체전' 열리나

등록 2018.07.23 21:33 / 수정 2018.07.2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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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때 자주 보시는 성화는 각종 스포츠 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는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릴 전국체전이 성화 없이 개막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성화대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디자인 업체와 주최측이 법정 공방을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신준명 기자가 추적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10월 제99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전북 익산 종합운동장입니다. 보이는 이 성화대에 성화를 붙이면서 체전은 개막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화대 표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A업체가 자신들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익산시장을 비롯해 관계자 11명을 검찰에 고소한 겁니다.

A업체의 성화대 디자인은, 손으로 성화를 떠받치고 미륵사지 석탑을 중앙에 형상화한 모습. 완공된 성화대가 표절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A업체 대표
"(우리가 디자인한 성화대가) 버젓이 현장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너무너무 황당했습니다."

평창올림픽 성화대도 제작한 A업체는 2년 전, 익산시가 성화대 교체 사업을 발주하자 디자인과 설계도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입찰가가 높다는 이유로 공개입찰에서 탈락한 뒤, 선정된 C업체가 만든 성화대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A업체 대표
"(디자인을) 납품을 했는데 이 저작권에 대해서 조금도 보상도 못 받고 침해된 상태입니다."

C업체는 공사를 주관한 B업체가 디자인을 줬다고 말합니다.

C업체 관계자
"설계회사(B업체)에서 디자인을 해서 설계를 해줬었는데, 저희가 추가를 해서 변형을 시킨 거거든요."

이에 대해 B업체는, 피해를 주장하는 A업체와는 협력관계란 점을 강조합니다.

B업체 관계자
"(협력하는 관계면 비용을 주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그 부분에 대한 것은 그쪽(A업체)하고 만나서 얘기를 해야 하는 거고요"

익산시는 용역업체들 소관이라며 선을 긋습니다.

담당 공무원
"우리는 용역사에 일체의 과업을 다 준 것이기 때문에, 설령 책임이 있더라도 그쪽(B업체)에서···."

전라북도 전국체전 준비단 관계자
"설계한 회사(B)가 그쪽(A업체)하고의 관계지, 익산시에서 관여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돼요."

A업체는 법원에 성화대 침해금지 가처분신청도 낸 상황. 받아들여질 경우 올 전국체전은 성화 없이 열리는 사상 초유 사태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TV조선 추적취재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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