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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폭염에 농작물도 화상 입고 곪고…농민들 "이런 경우 처음"

등록 2018.07.26 21:11 / 수정 2018.07.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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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경북 경산의 낮 기온이 40.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40.5 바로 옆 영천의 40.3도 기록을 이틀 만에 갈아치운 것이고, 자동관측장비로 측정한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역대 최고 기온입니다. 이렇게 비 한방울 오지 않는 불볕 더위가 벌써 여러날 이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들의 고통도 극심합니다. 쑥쑥 자라야 할 시기의 농작물들이 타들어가면서 농민들의 마음도 같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하를 앞 둔 방울토마토가 쭈글쭈글해졌습니다. 폭염에 열 화상을 입어 토마토 속은 무르고 상했습니다.

이성우 / 방울토마토 농민
"이런 더위가 처음입니다. 농사짓고. 저도 방울토마토 농사 한 25년 이상 지었는데 이런 더위는 진짜 못견디겠어요."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 비닐하우스 안은 40도가 넘는 온도 탓에 제가 여기 5분 정도 서 있었는데 이렇게 땀이 비오듯이 흐르고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상추는 절반도 크지 못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잎 끝이 그을린 것처럼 검게 변했습니다.

이경우 / 상추 농민
"아직까지는 이런적이 없었어요. 여름에 이렇게 더워갖고 이렇게 못 크는건 진짜 처음이에요"

사과도 강한 햇볕을 받은 부위부터 곪아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포도나무는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하고, 포도송이는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농민들은 너무 더워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오세운 / 포도 농민
"너무 어이가 없어서(아버님 사시며서 이렇게 더운적 있으셨어요?)없다니까요. 나는 처음봤어요. 이렇게 더우면 일을 못하잖아요. 너무 더워서."

자식같은 작물이 시름시름 죽어가는 모습에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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