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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돈스코이호엔 보물이 있다?…인양업체 "우리도 모른다"

등록 2018.07.26 21:24 / 수정 2018.07.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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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0조원의 금괴가 들어있다는,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던 신일그룹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황당합니다. 금괴가 있는지, 자신들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보물선 이야기를 믿고 돈을 투자했던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닌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봅니다.

[리포트]
"믿지 못할 겁니다. 이름을 찾았습니다."
"D, O, H, S, K, O, I.. 아, 'N'인 거 같다."

# '돈스코이호'엔 보물이 있다? 없다?
150조원 가량의 금괴가 있다는 돈스코이호. 이를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집해왔던 신일그룹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AP, AFP 등 외신들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역시 가장 궁금한 건 금괴의 존재였는데..

최용석 대표
"돈스코이호에 과연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와 그 양은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서는 저희도 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WHAT?"
'150조 보물'이란 표현도 예전부터 써왔던 문구를 자신들이 잘못 인용했을 뿐이라네요.

최용석 대표
"무책임한 인용에 대하여는 이 자리를 빌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수몰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에 보물이 실려있다며, 이 배를 인양하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배가 존재한다는 것 외에 보물이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게 없었는데도 돈이 몰렸습니다.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화폐에는 수십억원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주로 꼽혔던 제일제강 주가는 이달초 1840원이었던 것이 보물선 발견 소식에 보름만에 41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인양 가능성과 소유권 등 각종 의문들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정훈 의원
"러시아 보물선 관련해서 신일그룹에 금감원에서 조사에 들어갔습니까? "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예 일단, 조사는 착수를 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이란 가상화폐는 전임 이사진들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찾아간 코인 거래소엔 여전히 '신일그룹' 명의의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간판을 봐도... 

"여기 신일그룹 간판 같이 붙어있네.."

석연찮은 의혹에도 신일그룹은 인양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용석 대표
"돈스코이호의 본질은 금괴가 실려있는 보물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패권전쟁의 역사적 사료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가치는 알겠는데.. 그러니까 보물선이 맞다는 겁니까, 아니라는 겁니까?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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