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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짝퉁 민어탕 논란…이마트 "해석의 오류" 잘못 시인

등록 2018.08.16 21:31 / 수정 2018.08.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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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말복입니다. 한 대형마트가 여름 보양식으로 민어탕을 팔았는데, 여기에 사용된 민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민어가 아니라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요즘 원산지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기도 해서, 오늘은 이 문제를 좀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기자, 마트측에서는 분명히 식약처 허가를 받고 원산지를 표기해서 판매했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식약처에는 물어봤습니까?

[기자]
취재해본 결과 식약처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당시 이마트 측에서 해당 상품 식품명 표시에 대해 질의가 온 것은 맞지만, 식약처는 "정말 민어를 썼다면 민어라고 표시를 해도 되지만, 꼬마민어를 썼다면 꼬마민어라고 써야한다"고 답변을 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마트가 식약처에 허락을 받았다고 얘기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산 꼬마민어를 사용했다면 민어탕이 아니라 꼬마민어'탕인거지요? 결국 마트측이 소비자를 속인 셈인건가요?

[기자]
이마트 측은 식약처의 이 같은 반응을 전하자 즉각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원료 수입업체가 식약처의 답변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해명했는데요. 이마트 측은 "꼬마민어도 민어과에 포괄되는 것이라 민어탕이라고 사용해도 무관하다고 수입업체가 생각한 듯 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식약처의 처분이 나오면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마트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를 속인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상품정보에 어종과 원산지를 표기한 것은 물론, 지난달 보양식 기획 상품을 홍보할 때부터 인도네시아산 꼬마민어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었습니다.

[앵커]
이게 많이 팔렸습니까? 

[기자]
이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이 지난 달 12일 이었고. 가짜 민어탕 논란으로 오늘 판매를 중지할 때까지 한달 조금 넘게 판매를 한건데요. 이마트 측은 약 4천여개가 팔렸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민어와 꼬마민어는 많이 다른 물고기인가요?

[기자]
두 어종 모두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어종입니다. 꼬마민어는 적도 인근에 사는 열대어의 한 종류로 우리가 흔히 여름 보양식으로 알고 있는 민어와는 종류가 다른 겁니다.

[앵커]
사실 소비자들이 어종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이런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요?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인 게 짝퉁 조기로 유명한 부세인데요. 부세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로 조기의 사촌 격이지만, 과거 중국산 부세를 국산 조기로 둔갑해 판매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홍민어라고 불리는 중국산 점성어를 시중에서 민어라고 속여 파는 경우도 많았으며, 기름치를 메로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부당이득을 취하는 업체나 식당이 종종 적발되곤 했었습니다.

[앵커]
꼬마민어탕을 민어탕이라고 속아 드신 분들은 뒷맛이 좀 쓸것 같군요, 강동원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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