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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성분도 제조업체도 몰라…반값 가짜 화장품 '기승'

등록 2018.09.03 21:38 / 수정 2018.09.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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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탐사대, 오늘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가짜 화장품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제조업체도 성분도 정확히 알 수 없는 화장품들이 인터넷과 거리 매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정품 가격보다 너무 싸면 의심해봐야합니다.

김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서울 지하철역 매대에서 평소 쓰던 고가 수입 화장품을 반값에 구입했다는 A씨. 집으로 와 포장을 뜯어보니 가짜였습니다.

A씨
"집에 있는 진짜하고 대조를 하니까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글자도 다른 것 같고... 돌아가면서 틈이 생겼어요. 가장자리가 들떴잖아요."

이처럼 가짜 위조 화장품을 구매했다는 피해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실제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백화점 매장에서 고가에 팔리는 고가의 한 유명 향수.

백화점 직원
(가격이 어떻게 돼요?) "**100ml 17만 8천원이에요."

거리 매장에서도 파는데 가격은 절반 수준입니다.

거리 상인
"(얼마예요? **향수?) 100ml 9만원. (정품이에요?)직수입."

인터넷엔 50~70% 할인 판매되는 고가 유명 화장품이 넘쳐나고, 누구나 유명 향수, 화장품을 모방해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원액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도매시장 상인
“만드는 거 진짜 쉬워요. 베이스하고 그거하고 넣기만 하면 끝이에요. 여기까지만 향을 부으시면 되네요.”

위조 화장품은 향과 색깔, 용기 등이 진품과 비슷해 일반 소비자는 잘 구별하기도 힘듭니다.

박재석 / 조향사
"정품 향수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뒤에 본인들 브랜드만의 표시를 다 해놔요. (양면이네요?) 네, 그런데 가품의 경우에는 뒤쪽은 신경쓰지 않아요."

업계에서도 구분하기 힘든 가품이 있을 정도입니다.

화장품 매장 직원
"이거는 (정품 여부를) 저희 쪽에서는 알기가 힘든데 왜냐면 저희가 정확하게 어디서 구매하신지 모르기 때문에…."

가짜 화장품 상당수는 중국에서 대량 생산돼 국내에 유통되는데, 대부분 제품 생산 원가가 10위안, 우리돈 1600원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수십배 비싸게 팔립니다.

더욱이 지난 3월 적발된 위조 향수에는 발암물질이 발견되는 등 가짜 화장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정품 업체는 저질 가품 유통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 등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

화장품 업계 관계자
"위조화장품이 유통되는 거는 화장품 업계에서도 애로사항인 상황이고요, 위조품 유통을 막기 위해서 담당팀에서 꾸준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하지만 여전히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 곳곳에서는 가짜 상품이 버젓이 거래됩니다. 관련 피해가 발생해도 판매자 계정을 없애는 수준의 조치만 취할 뿐입니다.

해당 사이트 관계자
“피해 구매자가 피해사실을 제보하게 되면 그 사실 여부를 확인을 해서 판매자의 아이디를 정지하는 조치를..”

특허청과 관세청, 경찰이 온오프라인 매장을 단속하지만 피해는 끊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식 매장 외에 인터넷 매장 구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박재석 / 조향사
"만약에 50% 저렴하거나 그 이상 더 저렴하면 무조건 한번은 가품이 아닐까 의심해볼 필요는 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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