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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감 없어 절반은 빈손"…연휴 전 마지막 인력시장엔 한숨 뿐

등록 2018.09.21 21:14 / 수정 2018.09.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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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일용직 근로자들도 긴 연휴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오늘 연휴 전 열린 마지막 새벽 인력시장에 저희 취재기자가 찾아가 봤는데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빈 손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백연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 새벽 4시부터 구직자들이 하나 둘 나타납니다. 긴 연휴 전 마지막 일감을 잡기 위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사람이 몰립니다.

구직자A
"한 열 번 나오면 다섯 번 일 많이 못해요"

구직자B
"일주일에 한 번 갈 때도 있고 못 갈 때도 있고 그래요. 예전에는 나았는데 지금은 작살났어요"

새벽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자리를 찾기 위한 행렬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폐업으로 생활고에 닥친 자영업자, 최근 실직한 40대 등 초보 일용직 구직자들은 일감 잡기가 특히나 어렵습니다.

경기 침체로 지난달 일용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 2000명이 줄었습니다.

구직자C
"아는 사람들은 여기 인맥을 통해 나가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나와가지고 일 하고 싶어도 하루도 못나가죠"

새벽 5시 40분, 일감을 찾은 사람들이 모두 떠났습니다. 500여 명 구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그대로 남겨져 쓸쓸히 담배만 태우다 돌아갑니다.

구직자D
"(오늘) 일을 못하죠. 지금 이 사람들 사실 못 나가요 공치는 거예요. 아침에 일이 없으면"

모두가 떠나고 인력 시장에도 아침이 밝습니다. 하지만 명절의 풍요가 아닌 불황의 쓸쓸함만 보입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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