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SI] "여성용이 더 비싸"…근거없는 성차별 가격 '핑크 택스'

등록 2018.10.01 21:43 / 수정 2018.10.0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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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제품인데도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더 비싼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예를들면 옷이나 면도기입니다. 또 여성 파마가 남성 파마보다 비쌉니다. 이런걸 핑크택스, 성차별 가격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가격차가 형성되는걸까요, 송무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화점의 한 유명 남성의류 매장. 파란 티셔츠가 12만9000원에 판매됩니다. 그런데 여성 매장에 가보니 같은 상표 셔츠가 14만9000원으로 남성보다 2만원이 더 비쌉니다.

매장 직원
"(왜 여자 게 더 비싼지?) 근데 보면 항시 다 그런 거 같아요. 다른 브랜드도 보면 OO도 그렇고, 보면 여자 게 더 비싸죠."

"(사실 원단으로 치면 여자 게 덜 쓰는 거잖아요?) 근데 안 그런가 봐요."

같은 상품이라도 여성용은 더 비싸게 받는다 해서 붙인 이름 '핑크 택스'.

유경애 / 서울 성산동
"(여성용이 더 비싼 현상에 대해서 소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장난감) 모양도 똑같고 같이 갖고 노는 것도 똑같은데 색깔 차이로 가격이 비싼 건 봤거든요...불합리하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이번엔 대형마트를 가 봤습니다. 같은 회사 면도기지만 남녀용이 서로 다른 곳에 진열돼 있는데요.

"(여자 면도기 있어요?) 네, 여기 지금 OOO에서 나온 여성용 면도기 5중 날짜리 있습니다. (가격이 얼마예요?) 이건 1만 8900원 이거든요. 남성용 있나요? (네, 여기 같은 브랜드의 5중 날에 여분이 하나 들어있는 것까지 똑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가격이 어떻게 돼요? (가격은 1만 4500원이고, 아까 여자 면도기랑 비교했을 때 440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비슷한 남녀 제품인데 왜 가격이 다를까?

OOO 면도기 제조업체 관계자
"제품 개발이나 이런 비용도 발생이 됩니다. 구체적으로 다른 요소가 있다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소비자들 반응은…

"(어떤 게 더 비싸 보이세요?) (여성용이) 2만 원, (남성용이) 5만 원?"

권세은 / 서울 동선동
"여성용품 아니면 분홍색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가격 상향조정을) 하면 좀…(상술이지) 그렇지 않나."

성차별 가격은 상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나타납니다. 면 100%, 같은 옷감 남녀 셔츠를 세탁소에 맡겼습니다.

세탁소 주인
"(얼마예요?) 1800원이요."

여성 셔츠는 소매가 짧고 크기도 작지만 세탁비는 오히려 1.5배 비쌉니다.

세탁소 주인
"(왜 여자 것이 더 비싸요?) 남자는 기계로 딱 다려요. 근데 여자는 손으로 해야 돼요."

"(세탁 차이가 있는 거예요?) 세탁 차이가 아니라 손질 차이죠."

미용실도 마찬가지입니다. 퍼머나 염색은 남녀 머리 길이 차이 때문이라 치더라도 단순한 커트 비용까지 여성이 돈을 더 냅니다.

정주미 / 서울 동선동
"전 머리가 짧은데 미용실 가면 (비싼) 여자 가격을 받아가지고… 염색도 파마도, 다. 남자들은 3만 원 받고 여자들은 5만 원 받는데 저는 5만원 받아요."

미용실 직원
"여자가 원래 더 그렇게 돼 있어요.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 그런 거예요?) 그런 것도 있고…다른 데 가셔도 남성분이 더 가격이 낮고…."

성차별 가격은 왜 생기는 걸까.

이병관 / 광운대학교 소비자심리학과 교수
"여성이 외형이나 디자인, 색상에 부가가치를 더 두고 있다고 전제를 하고 여기에 더 높은 가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상품과 서비스에서 관행적으로 여성 소비자에게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는 얘긴데. 핑크택스는 어린이, 유아 용품에서부터 일찌감치 시작됩니다.

기자
"제가 지금 타고 있는 이 여아용 킥보드가요, 옆에 보시면 9만3500원이라는 가격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디자인의 남아용 파란색 스쿠터는 만 원 가까이 저렴한 8만 5000원입니다."

제작진
"(캐릭터) '미키'랑 '미니'인데, 똑같은 유아용 젓가락이거든요. 그런데 가격 차이가 이거(남자 미키)는 4900원이고 이거(여자 미니)는 5200원이에요. 300원 차이긴 하지만, 사실 이게 분홍색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격차이가 나고 있는 거거든요."

해외에서도 '핑크택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 일부 업체는 남녀 가격 차를 없애는 대신 용량에서 차별을 두는 등 꼼수를 쓰기도 합니다.

전용식 / 서울 상암동
"(여성 소비자 입장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으세요?) 속았다…차별받는다."

업계 일각에서 근거 없이 책정되는 성차별 가격, 언제까지 따라야 할까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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