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만에 전해드리는 따뜻한 뉴스입니다. 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인데요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친 사람을 이 학생들이 병원까지 데려가고 돈이 없어 치료를 거부하자, 병원비까지 대신 내 주고는 말없이 떠났던 겁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생 3명이 노인을 부축하며 응급실로 들어옵니다. 학생들은 노인이 치료를 받을 동안 곁을 지킵니다. 지난달 24일 밤 8시쯤 포항시내의 한 횡단보도에서 64살 김모씨가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습니다.

김씨는 얼굴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진모군 등 고3 수험생 3명이 김씨에게 달려갔습니다.

진유석 / 경북 포항해양과학고 3학년
"여기 광대뼈 여기에 큰 상처가 나고 피가 나서 술 냄새도 나서 약주 좀 드셔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시고..."

김영문 / 경북 포항세명고 3학년
"차들도 가야해서 빵빵거리고, 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앞서서.."

김씨가 돈이 없다며 치료를 거부하자, 학생들은 병원비까지 몰래 내줬습니다.

신대선 / 경북 포항해양과학고 3학년
"계속해서 이제 돈이 없으시다고 집에 가서 소독한다고 하셔서, 선의의 거짓말로 병원비 안 나온다..."

김씨의 아내가 닷새동안 병원과 학교를 수소문한 끝에 학생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김모씨
"이름도 안 남기고 그대로 간 거에요. 너무 고맙죠. 이런 험한 세상에 나도 자식이 있지만 그런 학생이 없잖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고3 수험생들의 마음씨가 각박한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민진기잡니다. 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