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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위험한 지하세계'…노후관 방치·마구잡이 도시 개발

등록 2018.12.06 21:21 / 수정 2018.12.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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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를 접한 뒤, 땅 속에 시한폭탄이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0년 이상된 낡은 열수관이 지나는 구간이 686km에 이른다고 하니 더 불안할 수밖에 없지요. 이 위험한 지하세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오늘의 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야, 이거 뜨거운 물이야"
"아 이거 참 뭔일이야 이거."
"펑 소리 나면서 물기둥이 솟아오른 거죠."

땅에서 솟아 오른 뜨거운 물에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는 69살 송모씨, 곧 결혼할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저녁을 먹고오던 길이었죠.

이웃
"얼마나 고통을...어휴 생각만 해도."
"사람 참 점잖고 좋았는데..."

직경 1미터에 가까운 열수관이 터지면서 내뿜는 끓는 물의 압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떨어져 있던 송씨 차의 유리를 깨버릴 정도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물줄기에 의해서 흙하고 같이 쏟아져 나오면서 차량이 파손된 것으로."

관이 터지면 자동으로 끓는 물이 차단되는 장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지역 주변은 순식간에 '열탕 지옥'으로 변했고,  끓는 물은 1시간 반 동안 그대로 흘러나왔습니다. 

"아 뜨거워 이리 빨리 올라와"

주민들이 더욱 불안한 건,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는 겁니다. 4일 터진 열수관도 지난 10월, 지역난방공사의 위험 평가에서 이미 가장 위험한 등급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일산 신도시 첫 입주잔데, (4일 사고 전에도) 수증기 슬슬 올라온 거 봤어요. 그리고 얼마 있다 폭발을 해 난리가 났었거든요."

전국에 열수관이 깔린 구간 길이는 총 2164㎞, 이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관 구간이 686㎞나 되고 주로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와 서울 이촌동과 반포, 여의도에 몰려 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5건의 사고가 일어났던 일산 지역에 대해선 이미 20년 전부터, 학계에서 경고를 해왔습니다.

이수곤 교수
"난개발에 의해 지하수가 내려가 침하가 돼, 묻혀 있던 온수관로가 취어지면서 이음매에서 터졌다고 봐요."

결국 마구잡이식 도시 개발로, 주민들이 '땅 속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국토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만들어 땅 속 위험 상황을 예측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내년말 완성이 목표지만 확실한 완성 시기는 미지숩니다. 지난해 감사원은 측량의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낡아가는 지하 인프라. 눈에 안보인다고 소홀하다간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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