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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됐다 안됐다 '복불복' 충전…소비자는 분통, 벤츠는 '나 몰라라'

등록 2018.12.06 21:27 / 수정 2018.12.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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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벤츠가 출시한 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다수 충전소에서 충전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자, 벤츠 측은, 차량이 아닌 충전기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실제로 그런지,, 황민지 기자가 직접 다른 차량들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 7월 벤츠의 충전식 하이브리드 SUV를 구입했습니다. 출퇴근 15km 정도는 배터리 충전만으로,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배터리 충전이 전혀 되지 않는 겁니다. 

김 모 씨 / 벤츠 PHEV 차주
"가솔린 차량으로만 이용하고 있는데 그러면 사실 이 차량을 산 목적이나 의도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여서 굉장히 불편합니다."

아파트 단지뿐 아니라 마트, 쇼핑몰, 공용 충전시설 등 수십 곳을 돌아다녀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충전 커넥터 연결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김 씨와 같이 충전 먹통을 호소하는 소유주가 한 둘이 아닙니다. 벤츠코리아는 이들에게 차가 아닌 충전기가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 그럴까. BMW, GM, 현대차 등 다른 3개 제조사 차량을 가져다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이렇게 다른 전기차들은 같은 충전기에서 아무 문제없이 충전이 되고 있습니다. 충전이 안 되는 건 벤츠 뿐이었습니다. 벤츠의 차량이 충전 되는 충전소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되고, 어디가 안 되는지 소비자는 알 길이 없습니다. 게다가 충전이 안 되는 충전소가 대다수란 사실을 판매 시엔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벤츠 판매사원
(충전기에 상관없이 쉽게 다 되는건가요?) "그렇죠 그렇죠. 단자만 맞으면. 아직 어색하셔서 전기에 대해 생소하셔서 그런거 같아요"

벤츠코리아는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사실을 인지하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수입 되기 전에 모든 충전방식을 확인해서 소비자의 불안요소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주는건 분명히 메이커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국내 출시 8달만에 1900대가 팔렸습니다. 하지만 충전 가능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일단 팔고 보자는 벤츠코리아에 소비자들은 골탕을 먹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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