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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원생 "교수의 성 정체성 검증에 자퇴"…교수 "할 일 한 것"

등록 2018.12.17 21:42 / 수정 2019.03.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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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사립대학 교수가 화장을 짙게 하는 남학생에게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을 캐물었다고 합니다. 해당 학생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결국 자퇴서를 냈습니다. 교수는 지도교수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에 있는 한 사립대학입니다. 이 학교 A교수는 지난 7월 대학원생 B씨의 화장을 문제 삼으며 성적 취향을 캐물었습니다.

A 씨 / 교수
"남자가 좋아? 인간적으로 좋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야. 성()적으로 물어보는 거야"

또 남성인 B씨의 화장 취향을 막기도 합니다.

A 씨 / 교수
"사람들이 너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 못 하게 하지 말라고. 아무 것도 하지 마 화장"

B씨를 동성애자로 의심하며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성경 구절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B씨는 또 공개 석상에서 성적 취향을 검증받아야 했다고 말합니다.

B 씨 / 대학원생
"대놓고 '너 성소수자니' 했을 때 너무 불쾌하고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었어요"

"피해 학생은 지난 3월 이 학교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깊어져 지난 7일 자퇴서를 냈습니다."

A교수에게 발언 경위에 대해 묻자 발언 사실을 부인하다 실언이라고 해명합니다.

A 씨
"그런 걸 물어볼 수 없잖아요. 요즘 세상에. (음성 파일을 다 들었거든요)"

저도 실언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뭐라고 물어봤던 것 같긴 해요." 취재가 이어지자 지도교수로서 훈육차원에서 할 일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A 씨
"얘를 사회생활을 하게 끔. 어쨌든 취업은 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만들어보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한 거죠."

피해 학생은 A 교수로부터 인권을 침해 당했다며 지난주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반론보도] 「대학원생 "교수의 성 정체성 검증에 자퇴"…교수 '할 일 한 것'」 관련


본 방송은 2018년 12월 17일 <뉴스 9> 프로그램에서 대학원생 "교수의 성 정체성 검증에 자퇴"… 교수 ‘할 일 한 것’」 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청정관리 실험구역에서 화장을 금하는 등의 대학원 생활 규칙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일 뿐이지 고의로 대학원생에게 성 정체성 검증을 하거나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모욕을 준적은 없다고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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