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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 연간 4천명…"치료 인프라 부족"

등록 2018.12.19 21:25 / 수정 2018.12.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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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연탄으로 난방을 하던 70~80년대에 발생했던 사고로 생각하기 쉬운데, 지금도 매년 4천명 넘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을 만큼 끊이지 않는 안전 사고입니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턱 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차용성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도착 당시 의식상태는 4~ 5등급 사이로 매우 중증.. 심장 기능이 일반 정상인 절반.. 판단 시기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생들 몸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수치의 10배 이상.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두통, 구토, 마비증상이 나타나는데 색깔도 냄새도 없어 정신을 잃을 때까지 감지하기 어렵고 체내 산소공급을 막아 장기를 손상시켜 '소리없는 암살자'라 불립니다.

고벽성 /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
"저산소증으로 뇌, 심장, 근육, 신장 다 이렇게 손상을 시킬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옮겨진 곳은 고압산소치료실. 원통 기기에 들어가 일상의 1기압보다 높은 2~3 기압하에서 100% 산소를 공급받았습니다. 피해학생들이 저산소증에 빠지지 않도록 집중치료를 하는겁니다.

이 고압산소치료실을 갖춘 병원은 전국에 26곳. 서울에는 한양대 병원 등 일부 병원엔 고압산소치료기가 있지만, 모두 1인용이라, 만약 서울에서 다수의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발생하면 동시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동시 산소 치료가 가능한 고압산소치료기가 있는 곳은 전국에 이곳 원주 세브란스 강릉아산병원과 등 아홉 곳 뿐입니다. 충북, 전남, 경북에 1곳 전북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가스 중독, 잠수병, 화상 치료 등에 쓰이는 고압신소치료기는 1인용이 2억, 다인용이 10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장비입니다.

허탁 / 대한고압의학회 회장
"고압의학치료를 했을때 수가가 낮습니다. 경영을 고려한다면 이 챔버를 갖다 병원에 비치하고 치료하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치료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해마다 4천명을 넘어섭니다.

주민
"이미 딱 보니까 돌아가셨더라고요."

전주에서 일가족 3명 사망도 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가 원인이었습니다.

대한뉴스 (1980년)
"해마다 겨울철이면 약 3천명이 넘는 인명이 연탄가스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연탄을 떼던 시절, 연탄가스 중독 사고는 겨울철 단골 뉴스였죠.

"창문을 열어주는 한편 몸을 따뜻이 해준 다음,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일산화탄소는 모습만 달리해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대책은 무방비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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