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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고물품도 안 팔려…폐업처리 업체마저 부도 위기

등록 2019.01.01 21:36 / 수정 2019.01.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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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사정이 어렵다 보니 연말 연시 대목은 고사하고 아예 가게문을 닫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폐업 처리 업체도 함께 바빠졌는데, 문제는 중고물품을 사 갈 사람이 없어서 폐업 처리 업체조차도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밑 아침부터 식당에서 폐업 처리가 한창입니다. 수저부터 그릇, 천장에 붙은 CCTV까지 되팔 수 있는 물건은 모두 싣습니다.

김경한 / 폐업업체 사장
"이렇게 스틸 종류가 많으면 2만 원 정도 책정하고 안 그러면 만 원 정도"

값을 더 받고 싶은 식당 주인과 최대한 싸게 사려는 처리 업체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김진자 / 식당 주인
"뼈가 아프죠. 우리가 들어올 때는 예를 들어가지고 만 원을 준 거면 지금 천 원도 안 쳐주잖아요."

폐업 정리를 끝낸 식당 주인은 오르는 인건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김진자 / 식당 주인
"인건비가 너무 비싸니까 한 시간에 만원을 못 팔고 있는데 한 시간에 만 원을 더 받아가야 되는 입장이니까 이런 건 서민을 죽이는 거예요"

작년에 개업한 이 식당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지만 가게에 들어오겠단 사람이 없어 공실로 남았습니다.

같은 날 5년을 버텨온 커피숍도 문을 닫았습니다. 폐업 처리 업자가 집기들을 빼내는 와중에도 폐업 문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얼마나 사용하셨어요? 12년식? 사진 한 번만 찍어서 보내주세요."

"(하루에 몇 번 정도 걸려와요?) 많게는 서른 통."

폐업처리 업체도 위기입니다. 창업이 없다 보니 중고품을 사 가려는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임광혁 / 폐업 업체 사장
"물건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그 금액에 샀는데 그 금액도 못 받으니까. 중고 창고 앞에서 다시 만난 폐업 처리 업자는 쌓을 곳이 없어 추가 매입은 포기했습니다.

김경한 / 폐업 업체 사장
"둘 다 포기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넓은 부지에 더 이상 쌓을 데도 없고"

창고를 가득 채운 중고 물품만큼 자영업자들의 근심도 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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