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상황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최근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둔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경기 둔화"란 판단은 석달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엔 우리 경제를 견인하던 수출마저 '위축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진단했습니다. 내수 또한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5000원 짜리 피자처럼 가격 거품을 뺀 초저가 제품들이 줄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가격을 올려 충당하려는 건데, 모두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프랜차이즈 업체는 피자 한 판에 5000원,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1월 1일부로 가격을 1000원 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가게 임차료, 원재료 값이 부담이 늘어난데다, 새해 들어 최저임금까지 10% 넘게 추가 인상되면서 박리다매 전략을 고수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가맹점주
"가격이 싸서 많이 팔아야 되고 아르바이트 쓸 정도로 그게 안 돼요. 제가 바쁠 때는 와이프도 잠깐 나오고요."
2000원짜리 식빵과 커피 등 저가 마케팅으로 인기 몰이를 했던 외식업체들은 올해 들어 줄줄이 가격을 3000원대로 올렸습니다.
저렴하게 끼니를 떼울 수 있던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한 유통업체는 PB 상품의 이름과 포장만 바꿔 가격을 올려받기로 했습니다.
공정위가 최근 납품업체들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대형마트와 백화점에게 지우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자, 꼼수를 써서 PB 상품 값을 올린 겁니다.
정민 / 현대경제연구원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용주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웨이지푸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결국 전 국민의 소비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