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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커스] '이슬람 발상지' 아라비아 처음 간 교황…"불화와 무력 멀리해야"

등록 2019.02.07 21:36 / 수정 2019.02.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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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슬람교의 발상지인 아라비아 반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에서도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화합을 이야기하고 일부 사제들의 성폭력 문제도 인정했는데요 전통적인 가톨릭과는 조금 다른 행보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교황의 사상 첫, 아라비아 반도 방문 현장,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보던 소형차가 보이네요. 맞습니다. 지난 2014년, 기아차에서 기증한 바로 그 찹니다. 한 소녀가 달리는 교황 차에 뛰어들자, 교황은 차를 세우고 편지를 든 소녀를 맞았습니다.

교황
"소녀는 용감했습니다. (제지하는 이에게) '아닙니다. 내게 오게 하세요'라고 말했죠."

교황이 17만명이 모인 미사에서 강조한 것은 '베품'이었습니다.

교황
"예수님은 섬기러 오셨지, 섬김 받기 위해 오지 않았습니다. 위대함은 '소유'가 아닌 '베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지난 4일 교황은 이슬람 수니파 종교 지도자와 '종교적 극단주의를 반대하는 인류 박애'에 대한 공동 성명에도 서명했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언급하며 이슬람교와의 화합을 강조했죠.

교황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신앙의 자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진정 나와 같은 '인간성'을 지닌 아이로, 형제로 보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즉위 직후, 동성애에 유화적 입장을 보이고, 2014년엔 교리에 어긋나는 이혼이나 혼전 출산 경험이 있는 이들의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습니다.

교황
"짧은 충고를 드리겠습니다. 절대로 화해하지 않고 하루를 넘겨서는 안됩니다."

2015년엔 가톨릭에서 금기로 여기는 '낙태'에 대해서도 사제들이 한시적으로 용서할 수 있도록 허용했죠. 국제 평화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UAE가 개입한 예멘 내전에 반전 의사를 표했고, 2명의 대통령으로 진통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중재 의사를 밝혔습니다.

교황
"양쪽이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기꺼이 중재에 나서겠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선,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을 갈 수도 있다고 말했었죠. 또한 이번 UAE 방문 뒤, 귀국길에서는 가톨릭교 내부에서 쉬쉬하던 일부 사제들의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교황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폭력을 저지른) 일부 신부들과 주교들이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별명은 '쿨한 교황'(Cool pope), 가톨릭 신자든 아니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건, 인류 보편의 '인간성'을 바탕으로 '베품'과 '평화'를 강조하기 때문 아닐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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