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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軍 평일외출 허용되자 가격 '기습 인상'한 PC방

등록 2019.02.25 21:33 / 수정 2019.02.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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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달부터 사병들은 평일에도 일과 후에 외출이 가능해졌지요. 외출한 군인들이 가장 자주 가는 곳이 PC방인데, 일부 군부대 인근 지역 PC방들이 이에 맞춰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고 해, 소비자탐사대가 취재에 나섰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병들 평일 외출이후 동두천과 양구 등 군부대 인근 주민들은 지역 경제에 활기가 더해졌다고 반깁니다.

위수지역 상인
"매출 10% 정도 오른 것 같아요."

외출 장병들이 가장 즐기는 활동은 뭘까?

군인
(어디서 나오시는 길이에요?) "(PC방에서) 방금 나왔어요."

마땅한 여가활동이 없고 주머니사정도 뻔하다보니 PC방을 찾는 장병이 많습니다.

그런데 외출 허용에 맞춰 부대 인근 상당수 PC방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려 눈총을 받습니다.

PC방 관계자 A
(한 시간에 얼마예요?) "1600원요."

PC방 관계자 B
"여기는 다 똑같아요, 금액이. (다같이 비싸진 거예요?) 네, 다 똑같아요."
 
병사 C
"(외출 제한이) 풀리자마자 가격을 올리니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죠."

가격 인상 PC방은 대부분 군 위수지역 내 업소들로, 시간당 1100원에서 1600원 정도 받습니다. 위수지역만 벗어나면 요금은 3분의 1수준까지 내려갑니다.

한눈에 봐도 시설 좋고, 최신식 장비까지 갖춘 서울의 한 PC방입니다. 이곳에선 한 시간에 1천원을 받고 있는데, 논란의 중심에 선 대부분 위수지역 PC방들보다 1.5배 가량이 저렴합니다. 위수지역 이탈이 금지된 사병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비싼 PC방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병사 D
"거기(위수지역)만 벗어나면 훨씬 싼 데도 갈 수 있는데 저희는 (역내 PC방을) 갈 수밖에 없어요."

일부 지역은 가격 담합까지 의심되는 상황.

PC방 관계자 E
(100원도 차이 안 나고 똑같은 게 어떻게 가능한가 해서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PC방 관계자 F
"'군인들한테 (담합) 얘기가 나왔다' 이렇게 얘기가 나와서 어쩔 수 없이… 1800원으로 올렸다가 다시 내린 거예요."

PC방 담합이 확인되면 사법처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공정거래법상 공동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는 거죠. 시정명령하고 과징금 부과할 수도 있고요,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는 거고요. (해당 건에 대해) 저희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단계이긴 합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들은 적극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고.

양구군청 관계자
"(상인들이 군청에) 오셔가지고 회의하고 1600원으로 내리신 걸로… (아직 서울보다도 비싸다는 얘기가 많아서요) 아, 그렇죠?"

그러는 사이 피해는 일반 시민에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규원 / 강원 양구군
"군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실 PC방을 잘 안 가게 된 이유가 그거(가격 인상)거든요."

최승범 / 강원 양구군
"1200원이었는데 갑자기 1600원으로 올라가지고 학생인 저한테는 너무 비용이 부담되고, 학생은 군인이 아닌데"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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