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대란은 건강에만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닙니다. 미세먼지를 무릎쓰고 가게를 열긴 했지만 돈쓰러 나오는 소비자들 자체가 급감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힘든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특히 재래시장과 노점상 등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상인들은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던 4년 전과 비슷할 정도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장동욱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노점상 거리. 한창 출출한 퇴근 시간대인데, 한산하기만 합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길거리 음식을 꺼리는 겁니다.
상인
"미세먼지 때문에 그런지 사람이 안 나와요. 마음이 다 움츠러들어요."
상인들은 고육지책으로 천막까지 쳐봤지만 손님을 끌긴 역부족입니다. 재래 시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소비자들이 대형쇼핑몰 등 실내로만 몰리다 보니, 시장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울상입니다. 미세먼지가 연일 지속되면서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황명진 / 신발가게 매니저
"이맘때쯤 구매를 좀 많이 하시는 편인데 작년, 재작년에 비해 20-25% 정도 방문이 저조한 것 같고요."
줄지어 마스크를 쓴 시민 행렬을 보면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내수 침체 악몽마저 떠오른단 탄식이 나옵니다.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10μg/m3 늘어날 때 대형 소매점 판매액은 2%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이선 /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서비스업을 포함해서 다양한 산업에 피해를 끼칠 수가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단기적인 지원정책 도입 여부를 검토해야"
가뜩이나 흐린 내수 경기가 미세먼지로 한층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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