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청와대 행정관 2명을 지난 주말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수사 시작 석달만에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배후로 사실상 청와대를 지목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간 셈입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는 보고만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청와대가 개입한 흔적으로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연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동부지검이 청와대 인사수석실 소속 행정관들을 지난 주말 소환했습니다.
소환된 행정관들은 인사수석실 산하 균형인사비서관실 소속으로 환경부 인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진 임명을 놓고 환경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했던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청와대가 낙점한 인물을 환경부 산하기관에 임명되도록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들은 검찰 조사에서 "산하기관 인사는 환경부에서 실시한 것이고 청와대는 보고만 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청와대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체크 리스트'라고 해명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환경부 압수수색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 추천 표시가 있는 문건과 산하기관 임원 공모 전 청와대와 환경부 사이에서 특정 인물을 거론하는 이메일이 오간 흔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3개월만에 청와대를 향해 포문을 연 검찰은 조만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다시 불러 청와대 개입 여부를 집중조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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