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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불 피해현장 조사…'평생 일군 터전인데' 이재민 눈물

등록 2019.04.08 21:23 / 수정 2019.04.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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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피해규모가 잠정 집계됐습니다. 주택 470여채가 불에 탔고 축사는 70여동이 소실되면서 이곳에 살고 있던 가축은 4만 마리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치단체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산불 피해 현장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가는 곳마다 이재민들의 한숨이 가득했습니다.

주원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우 9마리가 숲에서 서성거립니다. 몸 곳곳에 산불에 그을린 상처가 났습니다.

이강순 할아버지는 지난 5일 새벽 산불이 들이닥치자 축사로 달려가 소 고삐를 끊었습니다.

집도, 축사도 모두 불탔지만, 자식처럼 키우던 소 9마리는 모두 무사했습니다.

이강순
"소가 내려오더라고요. 내 목소리도 들리고 배도 고프고 하니까. 그렇게 9마리를 다 찾았어요."

벽돌 주택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농기계와 농작물 종자가 있던 창고도 녹아내렸습니다.

최부길씨는 지난 25년동안 살았던 집이 완전히 불 탔고, 농기구도 모두 잿더미로 변해 50년 동안 이어온 농사도 포기해야 할 형편입니다.

전 재산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최부길
"돈으로 쳐서 환산하기는 힘들지만 모르겠어요. 엄청나겠죠. 평생 동안 벌어 온거니까."

지난 3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진 빚을 거의 다 갚았던 홍계월씨. 피해를 복구하려면 또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홍계월
"(빚을)거의 다 갚으려 했는데. 갚고 형편이 조금 살만 했는데."

자치단체는 오늘부터 산불 피해 현장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추가 피해 접수가 끝나는 오는 14일쯤부터 복구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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