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포커스] 지리산 천은사, 32년만에 '통행료' 폐지…다른 산은

등록 2019.04.29 21:38 / 수정 2019.04.29 22:12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지리산 천은사가 32년 만에 관람료를 폐지했습니다. 그동안 이 곳은, 절에 가지 않고 산만 오르내리는데도, 자신들의 사유지라는 이유로 등산로 입구에서 돈을 받아 '통행세' 논란이 이어져왔습니다. 사실 천은사 뿐만은 아닙니다. 다른 국립공원의 '사찰 통행세' 문제도 여전한데요 이를 계기로 해결될 수 있을지, 오늘의 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걸어서 올라가는 등산로도 아닙니다. 지리산 성삼재까지 차로 도로를 지나기만 하는데도…사람수 만큼, 차 안에서 '천은사 관람료'를 내야했습니다.

(몇 명이세요?) "3명이요." (4800원입니다.)

항의를 하면, 야단만 맞고…

"안 내면 못 들어가는 거예요?" (안 내고 지나가시면 안 되는 거죠. 질문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는 겁니다.)

붉은 단풍 보러 왔다 얼굴 붉히기 일쑤였습니다.

등산객
"지나가는데도 돈받습니까? (공원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에요.) 에이 XX 다음엔 안 와."

2013년, 법원은 천은사에 가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걷는 건 불법이라 판결까지 했지만…

양지열 변호사
"민사소송으로 일종의 부당이득을 보고 있다라는 식의 손해배상 청구를…"

이런 불법 징수는 끊이지 않았죠. 절에서도 할 말은 있습니다.

천은사 관계자
"강제로 (절 사유지에) 도로를 낸 거예요. 절 입장에서는 보상 안 해주고 억울하니까."

높아진 원성에 사찰 측도 양보를 했습니다.

사찰 땅은 팔지 않는 게 원칙임에도, 도로로 편입된 땅을 전라남도에 팔고,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천은사 방문객이 많아지도록 탐방로 등을 정비해 주는 조건으로 관람료를 폐지한 겁니다.

다른 사찰들은 어떨까요. 오늘 올라가 본 계룡산의 동학사,

김달호 기자
"관람료는 사찰 입구가 아닌 약 1km떨어진 등산로 앞에서 지급해야 합니다."

동학사 측은 그러나 천은사하고는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동학사 관계자
"천은사는 노고단 올라가는 길목인거고 저희 같은 경우는 (무료로 갈 수 있는) 등산로가 따로 다 되어 있어요."

관람료 내기 싫으면, 딴 길로 가면 된다는 겁니다. 주왕산의 대전사도 마찬가지, 절을 가지 않는 등산객도 통행료를 내야했습니다.

대전사 관계자
"여기는 사찰을 통과하잖아요. 올라갈 때. 가면서 (사찰을) 보는 거기 때문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건 지난 2007년, 

이후 백담사와 백련사는 관람료를 폐지했고, 내장사와 부석사 등은 사찰 방문객에게만, 안국사는 가을에만 돈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국립공원 사찰의 대다수는 여전히 관람료를 받고 있습니다.

돈 몇천원이 아까워서만은 아닐 겁니다. 산 입구 식당만 가는데도 돈을 받고, 절이 보이지도 않는 깜깜한 밤에 산을 올라도 사찰 관람료를 징수하니, 일각에선 '산적'이란 원성까지 나오는 것이겠죠.

당사자들이 한발씩 물러나며 32년 만에 이룩한 '천은사 대화합' 전국 명산으로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