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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동욱 앵커의 시선] 여성 경찰관

등록 2019.05.20 21:48 / 수정 2019.05.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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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인터넷에 올라온 부산 도심의 교통사고 현장 사진입니다. 모로 뒤집힌 차에 시민이 올라가 운전자를 구해내고 다른 시민이 차 문을 붙잡아 도와줍니다.

그런데 주변에 여경 네 명이 서서 구출 장면을 지켜봅니다. 사진을 올린 사람은 "출동한 여경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어떡해 어떡해'만 연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경찰은 "교통정리를 하던 여경들이 달려왔을 때 이미 구조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해명했지요.

현장 사진 한 장 더 보시지요. 2주 전 울산대교 난간에 올라섰던 이 모녀는 경찰과 대치하다 다섯 시간 만에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딸의 이름을 파악한 위기협상팀 소속 여경이 이름을 부르며 설득해 마음을 되돌린 덕분이라고 합니다.

"남자분 한 명만 나와주세요. 빨리빨리, 남자분 나오시라고요. 빨리, 잡아요. 잡아"

지난주 서울 구로동에서 만취해 난동 부리는 남자를 체포하는 여경의 동영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취객 하나 제대로 제압 못해 시민의 도움을 요청하는 여경을 어떻게 신뢰하느냐'는 비판입니다.

덩달아 여경 체력시험에서 무릎을 땅에 대고 하는 팔 굽혀 펴기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고, 평소 우리 사회에 여경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일부에서 나오는 여경 무용론과 폐지론입니다. 비슷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끼어드는 성 대결과 여성혐오 양상도 보입니다.

사실 여경이 거친 범죄와 사고 현장에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절반이 여성입니다. 경찰의 임무는 매우 다양해서 여경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경찰 내부에서 아직 여경을 꽃으로 여기고 홍보에 활용하려 드는 것도 곤란합니다. 당당한 경찰이고 싶어하는 것은 여경이라고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러려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야 하고, 그것은 누구보다 여경이 해내야 할 몫입니다. 이번 동영상 논란이 여경의 현실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5월 20일 앵커의 시선은 '여성 경찰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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