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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WHO, '게임중독' 질병 분류하나…업계 '비상'

등록 2019.05.21 21:36 / 수정 2019.05.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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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게임업계에 비상이 걸려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가 이르면 이번 주말쯤 게임중독이 질병이냐 아니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게임중독을 질병이라고 판단하면 게임산업에 미칠 영향이 어마어마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이 문제를 좀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일단 결론부터 물어보지요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그럴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게임 중독도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처럼 하나의 병으로 봐야 한다는 거죠. WHO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을 만들어서 각종 질병들을 관리하는데요. 여기에 게임 중독도 포함될 가능성이 큰겁니다.

[앵커]
어떤 근거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거죠?

[기자]
WHO는 게임을 끊을 수 없는 증상이 최소 1년 이상 반복되고, 게임이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만큼 과몰입한 경우를 게임 중독 증상이라고 말합니다.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뇌가 일반인과 다르게 작동해서 일상생활도 조절 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거죠.

[앵커]
어느 정도를 중독으로 볼 것인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겠습니다만, 만약 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에 등록시킨다면,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기자]
일단 각국은 적어도 5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WHO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정책을 시행하게 되죠. 정식 병명으로 등록되는 만큼, 하루에 몇시간 이상을 하면 게임 중독 이라는 등의 게임 중독에 대한 새로운 판단 기준도 생기게 됩니다. 거기다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와 미국 초등학교 총기 사건의 범인이 단순히 '게임을 좋아했다' 정도가 아니라 '게임 중독자'였다는 단서를 달 수 있게 되는 거고요. 다만 무엇보다 게임 중독에 대한 판단 기준이 굉장히 주관적일 수 있어서,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도 '중독자'로 쉽게 분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국내 게임 산업은 14조 원 대 규모이고요, 지난 5년 간 한국 콘텐츠 산업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온 효자 상품이었죠. 그런데, 소비 하는 사람이 줄면, 공급하는 사람도 줄겠죠.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온건 아니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담배가 질병으로 분류되면서 담배산업에 미쳤든 손해에 대입을 시켜봤더니, 만약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등록이 되면 3년간 11조원의 손실을 볼 거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일단 주무 부처가 둘이 됩니다. 게임을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인데요. 두 부처의 의견이 갈립니다. '게임산업 진흥' 책임을 맡고 있는 문체부는 WHO 방침에 반발하고 있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위해선 WHO 방침이 확정돼야 한단 입장입니다.

[앵커]
부모님들 입장과 게임산업 종사자들 입장이 분명히 엇갈릴 수 있을텐데, 이럴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거겠지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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