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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빈곤층 소득 또 줄었는데 정부는 "감소폭 줄어 긍정적"

등록 2019.05.23 21:37 / 수정 2019.05.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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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저소득층 소득이 지난해 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 소득 감소는 5분기째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감소 추세는 그대로여서 살림살이는 팍팍합니다.

그런데, 저소득층 뿐 아니라 모든 가구에서 쓸 돈도 줄었습니다.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 그러니까 처분 가능한 소득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가율을 보여줬는데 1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이 준 것은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송병철 기자의 분석 기사보시죠. 

[리포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소득통계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근로소득 감소폭이 올 1분기 2.5%로 나타나 1년 전(-8%)보다는 줄었다는 겁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1분위 소득의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는 거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고."

하지만 빈곤층 소득이 또 줄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 1분기 1분위 소득은 125만 4700원으로, 작년보다 2.5%, 3만원 가량 줄었습니다. 5분기 연속 감소해 역대 최장기간입니다.

특히 근로소득은 14.5% 줄어, 지난해(-13.3%)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고, 가구내 취업 인원도 0.67명에서 0.65명으로 줄었습니다.

대신 연금을 비롯한 이전 소득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저소득층은 이제 일해서 버는 돈보다 연금이나 기초생활급여, 자녀가 주는 생활비에 의존해 생계를 꾸리는 겁니다. 

박상영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시장의 소득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단 다소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고소득층 소득이 2% 넘게 같이 줄어든 덕분입니다. 

신세돈 / 숙명여대 교수
"개선이 됐다라고 만약에 이야기한다고 하면, 세상에 이런 궤변이 없는 것이죠."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득 분배 쇼크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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