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포커스] 故 이희호 여사의 일생…"서로 사랑하고 화합하길"

등록 2019.06.11 21:15 / 수정 2019.06.11 21:22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민주, 평화, 인권, 통일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며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함께 헤쳐나온 동지였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DJ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지로 살다간 이희호 여사의 일생에 맞추겠습니다.

[리포트]
결혼한지 열흘, 남편은 전 부인이 낳은 아들 둘과 시어머니만 남긴채 사라졌습니다. 남편 김대중이 '민주당 반혁명 음모사건'으로 구속된 겁니다.

이 때부터 고난의 길은 시작됐습니다. 남편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 이어지면서 풍파가 그치지 않았지만 이 여사는 언제나 굳게 가정을 지켰습니다.

남편은 전셋방에 살다 처음 장만한 신혼집에 이 여사의 이름을 함께 걸며 이 여사를 정치적 동지로 대우했죠.

박지원 / 국회의원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영원한 인생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죠. 그리고 제가 볼 때는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 할 정도..."

1922년 서울 출생인 고 이희호 여사는 의사 아버지를 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대학교육에 유학까지 다녀온 당대 최고 엘리트였습니다.

이 여사는 1952년, 지금의 '가정법률상담소'의 모태인, '여성문제연구원'을 만들어 법률 강좌 등 다양한 여성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해 8월, 서른의 나이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 여사는 8년 만에 석사를 따고 귀국한 뒤, YWCA에서 여성운동을 계속했죠.

여성 지도자로 한창 커나가던 그때... 이 여사는 인생 최대 결심을 합니다. 바로 '김대중과의 결혼'. 앞 날 밝은 여성계 엘리트가, 부인과 사별하고 애 둘 딸린 홀아비와 결혼을 한다니.. 주변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죠.

하지만 이 여사는 "꿈이 큰 남자의 밑거름이 되자"는 결심으로 1962년 김대중과 결혼했고, 신군부의 김대중 사형 선고와 가택 연금 등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1998년, '대통령 김대중' 곁에 섰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엄혹한 시절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산 그 삶에 존경을 담아서 참으로 말할 수 없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2009년, 먼저 떠나보낸 평생의 반려자... 이 여사는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라고 남편을 추모했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2009)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그리고 남편을 따라 소천한 이 여사.. 이 여사가 마지막 가는 길 남긴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김성재 /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화합과 행복, 굴곡진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복판을 걸어온 여성 선각자의 당부가 요즘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 건 왜일까요.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

TV조선이 직접 편집하는 뉴스를 네이버에서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