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 대도→좀도둑…조세형의 파란만장 인생

등록 2019.06.12 21:31 / 수정 2019.06.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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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둑이죠. 한때 대도라 불리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세형이 몇 만원이 든 저금통을 훔치다 붙잡혀 또다시 시선이 집중됐는데요, 이번이 16번째 절도였습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더니 나이 여든 하나에도 절도에 손을 씻지 못한 조세형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조세형은 주로 고관대작 등 부잣집을 뚫고 들어가, 금고 속 금은보화를 훔쳤습니다.

보통 사람은 평생 구경도 못할 5.75캐럿 물방울 다이아몬드같은 귀금속이 부잣집 안방에 쌓여있었다는 게 드러났죠. 게다가 훔친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썼다고 알려지면서,세간에선 조세형을 대도, 또는 의적이라고 불렀습니다.

현대판 홍길동 탄생을 바라는 대중들의 은근한 마음이 이 간 큰 도둑에 쏠린 것이죠.

1983년
"절도 전과 11범으로 구치소를 탈주한 조세형을 신고해서 검거케 한 이원주 군과…."

15년 수감생활 후 그는 새 삶을 사는 듯 했습니다. 종교인으로 변신하고 경비업체 자문위원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2001년 선교차 방문한 일본에서 고급주택 털이를 시작으로 2013년과 2015년에도 절도 행각은 이어졌습니다.

조세형 / 2013년 4월
"유리들을 바싹바싹 깨다가 아마 이웃 주민이 신고를 한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나 돈에…돈에…그 눈이 멀어가지고"

그는 6.25 전쟁 고아로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그때부터 도둑질에 눈떠 소년원만 20차례 들락거렸습니다.

조세형 / 2012년
"어릴 때 배가 고파서 두부를 훔쳐 먹고, 배를 채우기 위해서 훔쳐 먹다보니까 절도 습관이 몸에 뱄는데…."

조씨는 "교도소 동료들로부터 다양한 범죄 수법을 더 배워서 나왔다"고 말합니다. 지난 1일 조씨가 서울의 다세대주택 방범창을 뚫고 들어가 훔친 것은 몇 만원이 든 저금통. 왕년의 대도가 생활비가 없다는 이유로 서민들 돈을 터는 좀도둑 신세가 된 겁니다.

16번째 절도 전과를 앞둔 그는 여든 한살 일생 중 감옥에서만 40년을 넘게 보냈습니다. 수감 생활을 하면서 도둑 기술만 배우고 남의 것에 손대면 안된다는 가장 기초적인 양심은 배우지 못한 걸까요?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있는 사람의 것을 내가 좀 가져가는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 이런 어떤 죄의식이라든지 관념 자체가 상당히 희박…."

실제 그도 7년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조세형 / 2012년
"생선 가게를 지키라고 떡 맡겼어 고양이한테. 훈련을 받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먹을지 몰라도 늘 먹고 싶어. 언젠가는 먹어 버려요."

마치 예언처럼 조세형은 도둑질에 다시 발을 담그고, 또 담궜습니다. 몇차례 주어진 인생 전환점을 놓치고 대도에서 좀도둑으로 끝내 전락한 그의 인생이 무척 씁쓸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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