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동욱 앵커의 시선] 아직 공개처형이 남은 땅

등록 2019.06.12 21:44 / 수정 2019.06.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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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북한 김정은 위원장 고모부 장성택이 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충격적 순간입니다. 재판정에 나온 그의 얼굴에는 구타당한 흔적이 뚜렷했지요.

그런데 지난달 장성택 처형에 관한 새로운 비화가 나왔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있었습니다. 발설한 사람은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지지모임에 나가 "김정은이 장성택의 머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전시했다"며 '그림처럼 상세하게' 묘사했다고 합니다.

왕조시대 역적의 머리를 저잣거리에 내거는 효시가 21세기에 벌어졌다는 얘기입니다. 평양의 공개 처형장을 위성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가운데 총살당하는 사람들과 여기 왼쪽 참관석 사이에 고사 기관총 여섯 문이 보입니다. 장성택 처형 때도 쓴 것으로 전해진 대공 중화기입니다.

국제 인권단체 전환기 정의워킹그룹이 북한 공개처형 보고서를 냈습니다.

탈북민 6백여명을 인터뷰해 처형장 삼백 스물세 곳의 지도를 만들고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총살이었고 교수형이 스물다섯, 화학물질 사용이 한 건이었습니다.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탈북 영화감독 정성산씨의 아버지는 돌팔매질로 처형됐다고 합니다.

보고서에는 충격적 증언이 많습니다. 처형되는 사람의 가족을 불러 지켜보게 하고 시신은 돌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신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서너 시간 전시해둔다는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 언급과 닮았습니다.

탈북민의 절반 이상은 강제로 한번 이상씩 처형장에 동원됐고 심지어 일곱 살 때 처형을 봤다는 증언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통일부 교육교재에서는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 같은 단어들이 사라졌습니다. 작년까지 국방장관을 지낸 사람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유민주 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공개처형에 대해 태영호 전 공사가 한 말을 돌이켜봅니다.

"공포심으로 인간의 저항심을 누르려는 것이지만 이 둘의 싸움에서 북한 주민이 이기리라 확신한다."

6월 12일 앵커의 시선은 '아직 공개처형이 남아있는 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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