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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단양 도심 덮친 '나방 습격'…생태계 이상 현상

등록 2019.07.11 21:30 / 수정 2019.07.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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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기상 변화로 나타난 이상현상 연이어서 짚어보겠습니다. 충북 단양의 모습 보시죠. 도심 건물과 거리 등 사방이 뭔가로 뒤덮여져 있는 모습인데요, 이게 전부 나방입니다. 이른 폭염 등 기상변화로 나방떼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생태계 이상을 알리는 불길한 신호가 도심에서도 울리는 걸까요.

먼저 포커스 보시죠.

[리포트]
주차장 간판에도, 가로수에도, 다닥다닥 달라붙은 나방떼. 배수로 안에는 나방 사체가 가득하고, 건물 안에까지 침투해 알을 낳았습니다. 누런 덩어리를 벗겨보면, 안에는 이렇게 나방 알 수백개가 빼곡하게 들어있습니다.

충북 단양에 나방 떼 습격이 시작된 건 이달 초. 어디를 가도 나방 천지입니다.

유영민 / 충북 단양군
"평생 못보던 나방인데 내가 70평생 살았어도 이런 건 처음이야"

박경숙 / 충북 단양군
"왜 그런지 모르겠어 날이 가물어서 그럴까"

지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정인 / 커피숍 운영
"밤에 한 9시까지 장사를 하다보면 나방때문에 문 다 닫고.."

단양은 연간 관광객이 천만명에 이르는 관광명소죠. 흉한 나방떼에 관광객 발길이 끊길까도 걱정인데, 현재로선 방제 작업에 총력을 다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형 / 단양군청 산림녹지과 산림보호팀장
"긴급방제대책회의를 해서 관련된 여러 실,과하고 국유림관리소 등이 공동으로 방제.." 

한여름 단양을 괴롭히는 나방 이름은 '매미나방' 7~8월 동안 일주일을 살다 알 300여개를 낳고 죽는데, 신체 접촉시 피부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독나방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주로 산에 살던 나방들이 갑자기 왜, 사람들 곁에 온 걸까요. 우선, 지난해 한반도를 덮친 사상 최악의 폭염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기온이 올라가면 곤충들은 성장, 그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져요. 알에서부터 성충이 되는 기간이 짧아지니까 곱으로 발생.."

폭염으로 개체수가 확 느는 이상 증식에다, 또. 가뭄으로 유충이 비에 쓸려가지 않고 성충으로 자라기 좋은 환경까지 갖춰졌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나방은 유독 불빛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죠. 대낮처럼 환한 도심 불빛을 따라 산을 떠나 도시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나방떼 피해는 단양만의 얘기가 아니죠. 건물 기둥에 까만 점처럼 붙은 나방떼. 쓸어도 쓸어도 끝이 없습니다. 춘천도 3년전 여름, 나방때문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상 기후가 빚어내는 불길한 현상들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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