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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펜으로 쓰고, 테이프로 덧대고…수난의 '코리아'

등록 2019.07.16 21:30 / 수정 2019.07.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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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는 축구로 치면 월드컵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동네 수영 대회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 등장해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우리선수들이 국가명이 들어가야 할 자리가 은색 테이프로 덧붙여져 있는 운동복을 입는가 하면, 매직펜으로 어설프게 'KOREA'라고 쓴 수영모를 쓴 채 경기에 나선 건데요. 왜 이런 3류같은 모습이 등장한 걸까요?

박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픈워터 5㎞ 경기 출전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선 백승호. 그런데 머리에 눌러쓴 수영모가 투박해 보입니다.

당초 수영연맹은 오픈워터 선수들에게 태극기가 그려진 수영모를 지급했는데, 국기가 그려진 수영모는 착용할 수 없다는 대회 규정을 알지 못했습니다.

코칭스태프가 경기 30분전 가까스로 새 수영모를 구했고, 펜으로 코리아를 적어넣었습니다.

백승호는 "수영모가 맞지 않아 자꾸 벗겨졌다. 모자를 잡고 수영을 해야했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수영모가 맞지 않았던 탓에 백승호는 48위, 조재후는 5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김영기
"서로 소통 문제가 있었던 거 같아요. 경영 수모를 착용했던 거 같아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죄송하게 됐고요."

촌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연맹은 대표팀 유니폼 제조에 수개월이 걸리는 데도 개막 열흘을 앞두고 용품사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용품사는 급한대로 기성품을 선수들에게 지원했는데, 상표를 노출해선 안되는 다이빙 선수들은 테이프로 상표를 가리는데 급급했고, KOREA가 덧대여진 유니폼을 뒤늦게 지급받았습니다.

최고 기량을 발휘해야할 우리 선수들이 연맹의 한심한 일처리에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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