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장 한일간 외교적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중재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만 미국은 중재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제 방한한 스틸웰 미 국부부 동아태 차관보가 우리 외교 당국자들을 두루 만났는데, 적극적인 중재보다는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의 외교 당국자들을 잇따라 만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 '한일 갈등에 미국이 관여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한미 관련 모든 이슈에 관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중재나 관여 모두 계획이 없다"고 했던 것에 비해 진전된 답변입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美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미국은 한일 양국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그들의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입니다"
윤순구 / 외교부 차관보
"미국도 대화 재개를 통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데 도울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 미국에 피해가 오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하겠다는 '원칙론적 의미'라는 겁니다.
주재우 / 경희대 교수
"(스틸웰의) 이번 첫 순방은 한일 분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뤄진 것 같고요. 양측 이야기를 들었으니, 워싱턴에 돌아가서 고민을 할 것"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안보구상에서 빠진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이전처럼 높게 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경제보복특위'의 이름을 '경제침략특위'로 바꾸고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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