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18일 손학규 당 대표 측근들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유의동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주변인들에 의한 혁신위 비하와 조롱이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손 대표의 정무특보인 정 모 씨와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바른미래당 특별위원회 채 모 위원장 등 손 대표의 측근들이 지난 15일 단식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에게 '어제 밤에 몰래 뭘 좀 먹었느냐, 자장면 먹은 것 아니냐'며 조롱하고 욕설까지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단식 중인 권 위원의 뒤편으로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걸었다. 이 대변인은 "욕설, 조롱, 비하로 단식 취지를 음해하는 것은 인격살인을 넘어 실제 살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손 대표가 이를 알았다면 정식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고 몰랐다면 해당 당직자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지속적으로 최고위원회와 당 대표 측에 간담회를 요청하고 있지만, 손 대표는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손 대표가 권 위원의 단식 2일차인 지난 13일에 포천의 한 팬션에서 바비큐파티를 열고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1일 출범한 혁신위(주대환 위원장과 혁신위원 8명)는 10일 손 대표 등 지도부 거취 판단을 위해 청문회·설문조사를 하자는 '1호' 혁신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주 위원장의 돌연 사퇴하고, 주 위원장이 뽑은 혁신위원 4명 중 3명도 뒤따라 그만두며 좌초 위기에 놓였다. 권 위원은 지난 12일 "혁신위 정상화를 위해, 정상화가 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하겠다"고 선언하고 곧바로 회의장 밖 복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권 위원은 현재 거동은 가능하지만, 체중이 5kg 이상 감량된 상태다. 손 대표 비서실도 반박 입장문을 내고 "손 대표의 측근들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 윤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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