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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늘의 별따기 된 시간강사…강의 배정 미끼로 '위장취업' 강요도

등록 2019.08.01 21:36 / 수정 2019.08.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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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들은 재정난을 이유로 온갖 편법을 동원해 강사 줄이기에 나섰고, 강사들은 강사법이 오히려 강사들을 죽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은혜 기잡니다.

[리포트]
시간강사 A씨는 최근 한 서울 사립대학으로부터 느닷없는 제안을 받고 당황했습니다.

A씨 / 시간강사
"혹시 어디 소속이 되어 있는지 묻고, 소속이 되어 있으면 초빙교원이나 그런 신분(겸임교수)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강사법은 대학은 시간강사에게 방학 중 임금과 퇴직금을 줘야 하지만, 겸임교수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강의료도 시간강사의 절반 수준.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은 객원, 촉탁, 특임교수 등의 낯선 수식어로 포장합니다.

B씨 / 시간강사
"용어상에는 어떤 '처우가 안정적이다'라는 느낌을 주지만 실제적으로는 비전임 수준에 머무는..."

노골적으로 위장 취업을 제안하는 곳도 있습니다.

C씨 / 시간강사
"(친한 사이끼리) '내가 너를 뽑고 싶으니까 어쨌든 겸임해, 어떻게든 아는 사람 통해서 그냥 적을 둬' 이런 식으로..."

강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엔 대학의 이런 '꼼수 채용' 경험담이 잇따릅니다.

시간강사 수는 올해에만 만여 명 감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익대는 작년 2학기 211명에서 지난 1학기엔 77명으로 급감했고, 대구대는 1년 새 300명을 해고했습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1년 전보다 강의 수를 30% 안팎으로 줄였습니다.

대학은 재정난 탓을 합니다.

서울소재 사립대 관계자
"최대한 수업과 강사 선생님들을 좀 줄여놓고 정부에서 어떻게 지원하는지를 봐서 다음 학기나 내년에 늘리자..."

강사법이 강사들을 되려 사지로 내몰고 있는 형편입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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