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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나는 수행자"…'단색화의 거장' 박서보를 만나다

등록 2019.08.11 19:39 / 수정 2019.08.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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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은 수행자라며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화백이 있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박서보 화백인데요.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최윤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약 70년의 여정을 130여점으로 풀어낸 박서보 회고전. 올해 여든여덟의 나이에도 전시를 위해 묘법 신작 2점을 작업했습니다.

캔버스에 겹겹이 바른 한지를 연필로 긁어서 요철을 만들어내는 묘법 작업을 그는 수행과 같다고 말합니다.

박서보 / 화가
"스님이 하루종일 목탁 두드리듯이 자기를 비우는 거에요. 반복행위를 통해서 자기를 비워내는 것."

작가는 2000년 이후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껴, 치유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박서보
"그림으로부터가 아니라 그림이 흡인지가 돼서 보는 사람의 모든 걸 빨아들여줘야된다,21세기 들어서서 치유론을 내걸었다고"

지난해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해 지어올린 연희동의 작업실 겸 자택은 훗날 치유의 전시장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예술가의 덕목으로 통찰력과 열정을 꼽는 그는, 변화하지만 변질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합니다.

건강이 나빠진 뒤로 받았던 조수들의 도움을 물리치고, 다시 홀로 작업하는 그는 이걸로 족하다고 말합니다.

박서보
"내가 죽을 때까지 끄적거리다가 죽겠다는 거야. 혼자 고독하게. (수행자처럼?) 그것이 내가 할 일이야"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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