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커피전문점들이 선불식 충전카드로 받아놓은 소비자들 현금이 1000억 원을 넘기면서, 요즘은 '커피은행'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간편결제 업체들도 3000억 원 가까운 소비자 현금을 보관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돈들이 모두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최원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유명 커피 브랜드 매장. 현금 결제는 거의 받지 않습니다.
"저희 현금 없는 매장이라서 혹시 다른 결제 수단 가능하세요?"
이 때문에 자체 선불카드에 현금을 충전해두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김서이 / 서울시 여의도동
"5만 원 정도 충전해서 쓰고 카드만 딱 들고 다니면 되니까"
이 업체가 쌓아둔 소비자들의 선불금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2년 사이 2배로 급증했습니다. 다른 커피 브랜드들도 각각 10~20억 원씩의 선불충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돈이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고, 어떤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온라인 결제에 흔히 쓰는 핀테크 충전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핀테크 기업들도 추가 포인트를 얹어줘가며, 현금 선결제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쌓아둔 충전금은 28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결국 금융당국은 이런 소비자 충전금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보험을 통해서 건전성을 보장한다든지, 고객의 돈이 그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은행 신탁 계정을 통해서 보장을 한다든지"
다만 핀테크 기업과 달리 커피전문점의 선불 충전금은 규제할 근거가 모호해 금융 당국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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