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 사무장과 김은진(왼쪽)·하승이 객실 승무원 / 대한항공 제공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18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729편 보잉 777-200항공기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
오사카 공항 착륙을 앞두고, 12살 일본인 여자 어린이 승객이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목을 부여잡았다.
어린이 승객의 아버지가 입 속에 있는 이물질을 빼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어린이 승객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을 점차 잃어갔다.
승무원들은 기도가 이물질로 막혔을 때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감싼 뒤 명치 아래부분을 주먹으로 세게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즉시 실시했다.
기내에 의사 승객이 있는지 찾기 위해 안내방송도 했지만 탑승하지 않았다.
어린이 승객이 5분 이상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고, 그 사이 사무장은 30번 이상 강한 압박으로 응급조치를 지속했다. 팔에 피멍이 들 정도였다.
아이의 호흡이 돌아오지 않자 심폐소생술을 하려던 순간 작게 숨을 쉬기는 소리가 들렸다.
어린이 승객은 점차 의식을 찾았고, 승무원들과 아이의 부모가 입 안을 확인한 결과 어금니 유치가 기도를 막고 있었다.
사무장은 운항승무원을 통해 휠체어를 탑승구에 대기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오사카 지점에 요청했다.
또 기내 좌석 가장 앞쪽으로 승객 일행을 앉히고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
착륙 후 승객은 부축없이 스스로 걸어나오는 등 상태가 호전됐지만, 즉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할 것을 안내했다.
대한항공은 "목을 잡으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것은 기도폐쇄 환자들의 일반적인 증세"라며 "승무원들은 평소 교육에서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함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모든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연 1회 정기안전교육을 통해 응급 처치법, 심폐소생술(CPR)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실습 등 기내 항공 응급 처치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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