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납성분 3배' 계량기 서울시 대량 납품…"올해 또 계약"

등록 2019.08.27 21:28 / 수정 2019.08.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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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금속인 납 성분이 기준치 3배를 초과한 수도계량기 2만 개가 서울시에 납품돼 서울 일부 아파트에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일부 제품만 회수하고, 올해 또 다시 해당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현장추적', 장혁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700세대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에 납 성분이 기준치를 3배 가까이 초과한 수도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재질분석기로 측정해보니 납 성분이 2.44%였습니다. 서울시 계량기 납 성분 기준 0.85%의 3배가 나온 겁니다.

또 다른 다세대 주택에선 납 성분이 2.25%로 기준치 2.5배에 달했습니다. 납 성분 초과 계량기가 설치된 주택이 한두 곳이 아닌데… 이들 제품은 모두 서울시가 납품 받아 공급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김 모 씨 / A사 전 직원
"(납 성분 많이 넣으면) 이익금이 많이 남으니까 그렇게 한 것이죠."

해당 계량기 생산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김 모 씨 / A사 대표
"주물을 녹여서 넣다 보면 성분이 좀 섞일 수가 있어요. 중량이 틀리다 보니까…."

이 업체가 서울시에 납품한 계량기만 2만 개로, 이 중 2800개가 설치됐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불량품 납품 의혹을 받습니다.

오 모 씨 / B사 전 직원
"계량기가 기준치 2~3배 초과된 제품이 납품돼서, 계량기 업계 종사자들 진짜 양심이 너무 없어 가지고…."

하지만 해당 업체는 자사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모 씨/B사 대표
"(서울시에 납품한 제품은 기준을 충족한 걸로 납품 한 건가요?) 네 그렇죠. KC인증 제도를 도입한 이후부터는…."

서울시는 지난해 말 문제를 인식하고 업체에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회수 대상은 2018년 제품에 한정했습니다.

윤종민 / 서울시 수도 자재 센터 소장
"(18년도 이전 제품들은 문제가 없는 걸로 결론?)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확히 (검사)해왔기 때문에." 

휴대용 재질 분석기입니다. 금속 제품에 갖다 대면 어떤 성분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서울시 말처럼 2018년도 이전에 설치된 수도 계량기들은 정상인지 알아보겠습니다.

2.99%네요. 불량 수도 계량기입니다.

서울시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윤종민 / 서울시 수도 자재 센터 소장
"측정 방법이 정확해야 되고, 그게 이제 기기마다 오차도 많아요."

서울시는 문제 계량기 교체는 마무리하지 않은 채 올해도 이들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업체가 수자원공사에 납품한 계량기 8만여 개에서도 납 성분 초과 제품이 나와 교체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성중기 / 서울시의원
"그런 업체에서 같은 공정으로 생산된 계량기는 납품을 안 받든, 개선을 하든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서울시 측은 납 성분 초과 계량기를 사용해도 수돗물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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