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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조국 힘내" vs "사퇴" 실검 전쟁…손놓은 포털

등록 2019.08.28 21:20 / 수정 2019.08.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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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 '조국 힘내세요'가 상위권에 오르더니 오늘은 '가짜 뉴스 아웃'이란 말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느닷없이 이건 또 무슨 소동인지 강동원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기자 검색창이라고 하면 인터넷 사용자가 필요한 단어를 검색할 때 사용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조국힘내세요는 일부러 이렇게 검색을 했다는 뜻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에, 조국 후보자 지지자들이 포털 검색창에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을 반복해 넣으면서 만들어진 현상이죠. 당시 지지자들은 각각의 커뮤니티를 통해 "오후 2시에 '조국 힘내세요'를 검색창에 쓰자"고 독려를 했습니다. 그러자 조국 후보자를 반대하는 쪽도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말을 같은 방법으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리면서, 어제 온라인상에서는 조국 후보자의 지지자와 아닌 사람들의 '실검 전쟁'이 벌어졌었죠.

[앵커]
그랬군요. 그럼 오늘 가짜뉴스 아웃 역시 마찬가지구요

[기자]
이거 역시 조국 후보자 지지자들이 만들어낸 실시간 검색어입니다. 조국 후보자를 검증하는 언론보도들이 다 가짜뉴스라는 거죠.

[앵커]
실시간 검색어라는 것도 믿을게 못되는 군요.  검색어 1위를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겁니까?

[기자]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약 4500명 정도 사람들이 같은 시간 특정 단어를 동시에 치면 이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여론을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드루킹 사건과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만?

[기자]
드루킹 사건과는 다릅니다. 드루킹 일당은 '킹크랩'이라는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써서 조작을 한거고요. 이번건 같은 경우는 순전히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을 저지른 드루킹 사건과는 별개로 봐야합니다. 포털사이트 역시 이를 재재할 근거나 방법이 없고요. 다만, 같은 뜻을 가진 몇천명의 사람 만으로 그보다 몇백배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실시간 검색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여론이 호도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죠.

[앵커]
불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재할 방법도 없다 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치적 구호를 퍼뜨린 다든지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취임 100일 째 되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이 '고마워요 문재인'이라는 실시간 검색어 선물을 했었죠. 문 대통령은 직접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고요. 보시죠.

문재인 "고마워요_문재인, 취임 100일 최고의 선물입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평화올림픽'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어 문 대통령에게 생일 선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반대진영에서 '평양올림픽'이라는 말을 실시간 검색어로 올려서 '실시간 검색어 전쟁'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한편으론 이렇게 하는 걸 이제는 시민들이 다 알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겁니다. 강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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