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커스] '은퇴 약속' 지킨 마윈의 아름다운 퇴장

등록 2019.09.11 21:43 / 수정 2019.09.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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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 재산만 약 50조 원을 가진 중국 최고 갑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꼭 1년 전, "2019년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킨건데요, 마윈의 입장에서 보자면, 생의 정점을 구가하고 있는 50대 중반인데, 용기가 대단하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물러나겠다"는 마윈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우리 돈으로 34조7000억 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단 하루동안 올린 매출액입니다.

대목 중 대목인 광군제 전, 중국 상인들은 '재물의 신'에게 대박을 기원하죠. 그런데 이들이 절을 올린 대상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마윈의 개인 재산은 우리 돈 50조 원, 중국 제일의 갑부이자, 세계 20위의 부자니 중국에선 '살아 있는 재물 신'이라 할 만하죠.

마윈은 청년시절 3수 끝에 입학한 사범대를 졸업한 뒤 7년 동안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1995년, 대학을 뛰쳐 나와 중국 최초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회사를 엽니다.

우리나라에선 한창 느린 전화 회선으로 PC통신을 하던 그 시절, 컴퓨터도 잘 모르던 31살 마윈이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겁니다.

첫 사업은 실패했지만 마윈은 1999년, 허름한 아파트에서 우리 돈 80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설립합니다.

마윈 (창업 당시)
"걱정하지 마십시오. 인터넷의 꿈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후 창업 1년 만에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2천만 달러를 투자 받은 일화는 유명하죠. 그리고 15년 뒤, 손정의의 투자금 우리돈 210억원은 그 3000배인 59조 원으로 불어납니다.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기업가치가 치솟은 겁니다.

마윈 (2014)
"더 많은 글로벌 파트너를 찾아 세계에서 더 큰 전자 상거래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550조 원, 승승장구하던 글로벌 기업의 지배권을 포기하겠다는 지난해 마윈의 은퇴 선언은 너무도 갑작스러웠죠. 이 때문에 중국 정치권의 압력설 등이 제기됐지만...

마윈 (2017)
(은퇴에 대해 생각합니까?)
"네. 전 사무실에서 죽고 싶지 않습니다. 해변에서 죽고 싶지."

마윈은 원래 예정한 은퇴라며,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죠. 마윈이 선택한 인생 제3막의 모습은 다시 교사입니다. 마윈은 교사를 '가장 위대한 직업'이라 했죠.

마윈
"젊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아무도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거물이 됐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기회 부여를 강조하고, 1년 전 은퇴 약속을 지키는 중국 최고 갑부의 모습... 청년들이 마윈의 마지막 출근길을 뜨거운 박수로 맞이한 이유겠지요.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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