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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 위협 시달리는 '공항의 얼굴'…"보호장치 마련 시급"

  • 등록: 2019.09.15 19:24

  • 수정: 2019.09.15 19:52

[앵커]
인천국제공항은 한해 6700만여명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공항이 됐죠. 하지만 일선 직원들의 근무환경은 세계적 수준과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고객을 응대하는 자회사 직원들이 폭언과 폭행 위협에 시달리고 있지만,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무방비로 방치돼있습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책상 위에 있던 집기와 서류가 나뒹굽니다.

이 여성은 하루 전 새벽에도 소란을 피웠습니다.

외국인 여성 승객
"내 비행기가 언제 준비되냐? 언제 내가 이 X같은 나라를 떠날 수 있는거냐? 말 해!"

한 카자흐스탄 여성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보안구역에 닷새째 머물던 중, 안내데스크를 찾아와 화풀이를 반복한 겁니다.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안내데스크 근무자
"2시간 동안 그 사람한테 시달려서 알고 봤더니 입국불허자였던 거에요. (경찰대에서는) 직접적으로 저한테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분을 제압해줄 수 없다고 하셨어요."

지난해에는 단속원이 불법사설주차 대행업자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공항안내, 주차장 관리, 셔틀버스 운영 등을 맡는 직원들은 모두 인천공사 자회사 직원, 보호장비라고는 비상벨이나 경광봉 뿐입니다.

지난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역대 가장 많은 하루 평균 21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이용객 수만큼 일선 직원들은 반복되는 위협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항공사와 경찰대는 피해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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