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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유영철 예언 적중?…DNA에 무릎꿇은 완전범죄

등록 2019.09.19 21:10 / 수정 2019.09.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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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용의자를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과학의 힘이었습니다. 연 인원 200만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사 인력이 투입되고도 끝내 해결하지 못했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었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수상한 발자국. 나뭇가지로 대충 금을 그어 현장을 보존하고, 답답한 나머지 무속인까지 찾아갑니다. 

"방금 얼굴 하나가 삭 스쳐갔는데 그 놈인 것 같아"

30년전 허술했던 수사력을 풍자한 영화속 장면이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었죠. 정작, 화성 연쇄살인범의 마음을 꿰뚫어본 건, 같은 연쇄살인범이었습니다.

여성 20명을 살해한 유영철은 과거,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사망하지 않았으면 교도소에 있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연쇄살인범은 살인 행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화성 사건 후, 처제를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중인 용의자 이씨의 정체를 정확히 예측한 셈이죠.

김윤희 / 프로파일러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中)
"사이코패스들이 추구하는게 굉장히 강한 자극... 더 자극적인 것 공격적인 것을 택하다 보니까 살인을 하기도 하고요."

수많은 교도소 수감자 중 용의자를 콕 집어 찾아낸 건, 2000년대 들어 크게 발전한 DNA 분석 기법입니다.

DNA는 사람으로부터 유래된 모든 물품에 흔적을 남기는데, 최근엔 DNA를 통해 연령대와 흡연 여부, 운동을 많이 했는지까지 유추해낼만큼 분석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검찰은 2010년부터 살인, 성폭행 등 재범 위험성이 높은 11개군 강력범죄자들의 DNA 보관을 시작해, 현재 16만여명의 DNA 정보를 축적했습니다.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DNA는 이 범죄자 DNA DB에 있는 16만여명과 대조 작업을 거쳐, 용의자를 밝혀내게 되죠.

이환영 / 서울대 의대 법유전학연구실 교수
"세포가 15개 정도 있어도 결과를 잘 얻을 수가 있거든요. 화석에서도 DNA 분석을 하고 있으니까 이제 보관 상태가 중요하지 기간은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DNA 분석을 통해 해결한 미제사건은 2010년 33건에서 4년만에 4000여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2016년 5월
"경찰은 이 남성이 만화방에 놓고간 물건에서 DNA를 채취했는데, 알고보니 6년 전 발생한 강도 살인 미수 사건의 피의자 51살 김모씨였습니다."

미국에선 40년전인 1970년대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도 최근 DNA 분석을 통해 검거했죠. 화성 연쇄살인범의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이제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등 대표적인 장기미제 사건들도 DNA가 실마리를 찾아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살인의 추억
"밥은 먹고 다니냐. 가 이 놈아"

증거가 없어 유력한 용의자를 눈앞에서 무력하게 보내야했던 이 장면. 발전하는 과학 수사 앞에 추억의 옛 영화가 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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