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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지역난방공사 노조, 국회의원 22명에 쪼개기 후원…최대 1900만원

등록 2019.09.19 21:13 / 수정 2019.09.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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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지역난방공사 노조가 국회의원 22명에게 노조원들을 통해 소위 '쪼개기 후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누구에게 얼마씩 이런 방식으로 후원금이 전해 졌는지 살펴 보고, 이렇게 한 이유는 이어서 보도하겠습니다.

류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한국지역난방공사 노조가 전국 21개 지부에 발송한 국회의원 후원 계획입니다.

왼쪽에는 이훈 의원,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명, 당시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 등 2명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후원금 계좌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각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낼 부서와 지부 이름이 할당돼 있습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
"특정 국회의원을 찍어서 저희한테 지사별로 지정을 해줬고 그래서 이제 직원들한테 독려를 해서 지사마다 정해진 국회의원한테 후원을 했죠”

다음해인 2018년에도 제목과 형식, 대상 국회의원이 조금 바뀐 '후원금 안내'가 등장합니다.

한 지부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에게 보낸 후원금 내역의 일부입니다. 노조원들이 개별적으로 대부분 10만원씩 입금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 12월 28일 후원금 접수 마감을 사흘 앞두고 노조가 후원금 납부를 독려하며 노조 간부들에게 공개한 지부별 납부 현황입니다.

납부율이 8%에 머문 지부도 있지만, 86%에 이르는 지부도 있습니다.

노조원 1인당 10만원씩 후원금을 냈다고 가정하고, 후원안내에 지부별로 할당된 국회의원에게 이 납부율을 적용해 봤더니,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사람은 민주당 이훈 의원으로 1,890만원이었고, 권칠승 의원 1,030만원, 어기구 의원 890만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적은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6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평균 액수는 574만원이었습니다.

다만, 납부율 집계가 확인되지 않은 부처별 할당과 2018년 후원 액수는 제외한 수치입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
"거의 60명, 그러니까 600만 원, 거의 6~700만 원씩 한 거죠. 의원 한 명당. 

지역난방공사 노조 관계자는 "강요나 강제적으로 후원금 모금을 독려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의원실들은 지역난방공사 노조의 돈일 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모 의원
"특별히 편의를 봐줬다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줬다거나 그런거가 문제인거지 후원 받은 게 문제는 아니지요"

국회의원들이 쪼개기 후원을 받고 청원경찰의 급여를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던 이른바 청목회 사건 당시, 검찰은 "합법을 가장해 후원금 제도를 악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TV조선 류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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