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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뜯어보니] 서초동 집회서 줄어든 '윤석열 퇴진' 구호…그 이유는

등록 2019.10.05 19:17 / 수정 2019.10.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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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검찰 개혁 촛불집회'에서는 지난주와 달리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사퇴 촉구 구호가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에는 진보진영 내부의 속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건지, 또 이틀전 광화문 집회 때 구호는 어땠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오늘도 김미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집회에서도 조국 수호 구호가 나왔는데,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윤 총장 비난이 줄어든 이유가 뭔가요?

[기자]
윤석열 총장을 비난하면 할 수록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의 맞대결 구도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실제 어떤 지침 같은 게 있었나요?

[기자]
집회에 참여하는 '사법적폐청산시민연대' 측은 어제 새벽 유튜브를 통해 "대통령과 총장이 싸우는 것은 일단 급이 맞지않고,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사람과 싸우면 우스워진다"며 윤 총장 비난을 삼가라고 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윤 총장을 너무 키워줄 수 있으니 자제하자는 취지로 보이는데, 유튜브 말고도 지침을 내리는 창구가 있나요?

[기자]
포털 검색으로는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관계자들이 '해외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만들었는데, 이 대화방만 봐도 참가자 수백명에게 공지가 내려지고 있었습니다. 보실까요. 어제 새벽 '이 메신저 단체방'에는 "집회에서 절대로 '윤석열 사퇴'를 외치면 안 된다"는 공지가 올라옵니다. 윤석열을 외치면 '한국당 정치인으로 만들어주게 되니, "절대 언급금지"라며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참가자 일부는 "윤석열은 정치하면 더 심하게 '자한당스러울 것' 같다"며 공감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집회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어떤 단체인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범국민시민연대'의 모태는 지난 7월, 일본 불매 운동때 만들어진 '개싸움국민운동본부'입니다. "개싸움은 우리가 할테니,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는 뜻입니다. 개국본은 정경심 교수가 기소되자, 이름을 바꾸고, 촛불문화제에 적극 연대해 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개천절 광화문 집회 때 구호도 좀 살펴보죠. 그때는 어떤 구호가 가장 많았습니까. 

[기자]
'조국 사퇴-구속'을 외치는 구호가 가장 많았습니다. 시민 참여자들은 피켓과 의상으로 의견을 표현했습니다.

[앵커]
죽창을 든 농민 분장을 한 분도 보이네요.

[기자]
네, 지난 7월 조국 당시 민정수석은 일본 경제 보복에 맞서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앵커]
죽창을 들고 일제에 맞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었죠.

[기자]
그렇죠 그런데 한 시민이 실제 죽창을 들고 나와 조국 장관 퇴진을 외친 겁니다. 죽창은 물론 '갓과 갓끈, 바지 저고리'까지 디테일을 살린 게 눈에 띄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조국 구하려고 그 추운날 촛불을 들었나" 하고 한탄하는 보드를 머리에 이고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밖에도 "답답해서 나왔다 나라망할까봐" "우리가 아직도 개,돼지로 보이냐" 등 글귀를 새긴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양 진영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나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 같네요.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미선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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