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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얼마나 더 죽어야 그칠까…끊이지 않는 지독한 악플

등록 2019.10.16 21:33 / 수정 2019.10.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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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플 등으로 우울증을 않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설리에 대한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여전히 고인을 향한 입에 담지 못할 악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숨진 뒤에까지도 이어지는 지독한 악플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설리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은 악플에 시달리던 설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은 추모 댓글에 마저, "너도 죽고 싶냐"며 상상하기 힘든 악성 댓글을 남깁니다.

숨진 설리의 부고 기사에는 "부검하면 설리의 (삐이) 보겠네" "부검 경쟁률이 치열할 듯"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표현들이 남아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얼마나 더 고통을 받아야 악플은 사라질까요? 배우 최진실, 가수 유니와 종현 설리까지... 악플의 상처는 칼보다 더 깊습니다.

악플을 혼자 이겨낸다고 끝나는 문제도 아닙니다. 연예인 아빠엄마를 손가락질 하는 모욕을 참고 봐야 자식들, 치욕을 당하는 연예인 아들딸의 부모들...악플로 고통받는 가족을 보는 건 더 괴롭죠.

백청강 / 가수(2013)
"저는 이제 많이 단련이 됏으니까 괜찮은데 부모님들이 그런 걸 속상해 할까봐 걱정이..."

댓글로 인한 분을 참기 위해 한 여성 연예인은 스스로 머리칼을 잘라내기도 했습니다.

김수미 / 배우(2015)
"바느질 그릇에서 가위를 꺼내 갖고 머리를 다 잘랐어요. 울면서 잘랐어요. 내가 뭐 내일 모레 70이라도 내가 아직 여자인 것도 있는데 너무 그래서..."

그래도 사과 한 마디 받기는 힘듭니다.

김수미 / 배우(2015)
"그렇게 댓글 쓴 ㅇ인지 ㅇ인지 저한테 사과하세요 정식으로..."

온라인 상 악플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누가 던진 지도 모르는 흉기와 같죠.

곽금주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상이 폭력성이 더 과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 두려움과 불안증과 공포감을..."

이 지독한 비수들은 죽어서도 끊이지가 않습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악플 처벌 강화' 청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피해자들만 속앓이 할 뿐입니다.

지난해 조사결과 온라인에서 혐오표현 피해를 당한 20~40대 여성 226명 중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9%에 불과했죠.

최단비 / 변호사
"(고소하게 되면) 악플로 고소했다더라 이런 악플들이 추가적으로 또 생기기 때문에..일반인들보다는 고소에 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부분들이.."

"말한 입은 사흘이지만 들은 귀는 천년이 간다"는 말이 있죠.. 쉽게 던진 한마디에 상대방이 오래동안 상처 입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죽은 이에게도 함부로 던지는 악플은 표현의 자유가 결코 아닙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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