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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뜯어보니] 스물다섯의 설리…좌표찍기 공격에도 울었다

등록 2019.10.20 19:17 / 수정 2019.10.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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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겸 배우 설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악성 댓글에 대한 문제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좌표찍기 공격도 있었다는데, 오늘은 조정린 기자와 이 문제를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좌표 찍기가 뭔가요?

[기자]
좌표라는 건 어떤 특정 주소를 말합니다. 설리 씨의 경우에는 기사들의 링크가 특정 주소가 되고, 이 주소가 사이트에 공유되면 좌표를 찍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설리 씨가 이 공격을 당했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설리 씨는 솔직한 발언과 행동들이 화제가 돼 왔죠. 그런 설리의 말들을 토대로, 자극적 제목의 기사가 쏟아집니다. 한 사례를 보면, 설리 씨가 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노출 사고가 난 적이 있었는데, 이 일이 기사화가 됐습니다. 그리고 한 사이트에 기사 링크가 올라옵니다. 이 기사는 타고 들어간 누리꾼들로 조회수가 순식간에 늘었고, 8시간만에 무려 800여개의 댓글이 달린 걸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연예인 망신시키고 다닌다." "마약검사해봐라" "지겹다 그만좀 나와라" 대부분 제가 직접 읽어드릴 수 없을 정도의 악성 댓글이었습니다.

[앵커]
링크를 공유하면서 써있던 "설리가 또 뭘 했나보군요." 라는 말은 마치 악성 댓글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기자]
네, 누리꾼들도 이런 상황을 사실 잘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설리의 사망 소식 이후, 커뮤니티에는 "유명인들의 SNS를 퍼와서 악플 유도하는 글들이 보였는데, 이제 하지 맙시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조정린 기자도 한때, 연예계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겪었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저도 경험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예쁘다 잘한다 귀엽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연예인들은 인생실패란 어려운 곤경에 빠져본 경험이 별로 없기에, 극복 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제도적 법적 보호 등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악플 공격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악플 내용들이 나에게 주는 사랑의 채찍이다라고 생각하고,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했고 또 극복하고 있습니다. 앵커께서는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앵커]
저는 연예인들보다야 훨씬 적긴 하지만 가끔씩 보다보면 상처를 받기도해요, 그렇다고 법적 처벌까지는 못 하겠더라고요

[기자]
현행법상 사이버명예훼손죄로 최대 7년, 벌금 5천만원까지 처해질 수 있는데 초범일 경우 벌금이 최대 1백만원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다른 방법은요?

[기자]
인터넷 실명제도 거론되지만, 이미 2012년에 위헌 판결을 받은 바 있어서 재도입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악플을 다는 심리는 뭔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익명성에 숨어서 하다보니 범죄 의식이 적고, 이슈와 논란 생산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족감을 느낀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론 조작까지 벌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몇 초동안 두드린 나의 손가락이 누군가에겐 삶의 의지를 꺾을 수도 있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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