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 치료한다는 '개 구충제' 품귀현상…전문가들 "검증 안돼"

등록 2019.10.29 21:23 / 수정 2019.10.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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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아지용 구충제로 항암 효과를 봤다는 얘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사그라들지 않더니.. 급기야 구충제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솔깃하게 들리는게 현실이겠습니다만, 보건당국은 복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진 강아지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직접 구할 수 있는지 약국을 찾아가봤습니다.

A약국
"OOO 밖에 없는데.(펜벤다졸 성분은 아닌가요?) 네"

동물 의약품을 파는 약국 역시 이미 오래전에 다 팔려나갔습니다.

B약국
"(떨어진지) 한 달 정도 된 거 같아요. 전화는 많이 오는데 저희도 지금 제품이 없어서"

웃돈을 주고 거래될 만큼 말기암 환자들 사이에선 인기라는 귀뜸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C약국
"100만원에 팔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면서요?"

미국의 한 말기암 환자가 이 구충제를 복용하고 완치됐다는 사례를 올리면서 품귀현상까지 낳은 겁니다. 폐암 4기인 개그맨 김철민 씨도 복용후기를 공유하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체에 쓸 수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펜벤다졸 약품을 직접 사봤더니 이렇게 반려견 복약지도를 해주고, 동물의약품이라고 명시돼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암효과 역시 어떤 확인도 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명승권 / 국립암센터 교수
"검증이 되지 않은 주장이나 사례에 불과한 것입니다. 효과는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안 먹는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일부 효과를 봤다는 사례도 과장됐다는 지적입니다.

박창원 / 식약처 종양약품과
"복용할 당시 임상실험도 참여를 하시고. 다른 의약품을 함께 복용하기도 해서…"

암환자의 절박함이 때아닌 개 구충제 약효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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