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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검열과 통제로 '싹둑' 잘린 영화 장면들 최초 공개

등록 2019.11.03 19:41 / 수정 2019.11.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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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영화는 손꼽히는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 수준으로 성장했죠. 그러나 사전심의를 받던 암흑기도 있었습니다. '검열'로 삭제된 영화 속 장면들이 공개됐는데, 그 이유가 지금 보면, 의아하기도 합니다.

구민성 기잡니다.

[리포트]
“마담, 아이 러브 유.”

영화 '자유부인'에선 이 대사가 선정적이라고 싹둑 잘렸고 포옹과 키스신도 삭제됐습니다.

한국 최고의 걸작중 하나인 '오발탄'은 현실 도피를 연상케 한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모두들, 모두들 푸른 곳으로 가는데….”

요즘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장면들이지만, 과거에는 검열로 삭제되는 일들이 허다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검열'이란 이름으로 잘려나간 영화 900여 편을 확보하고 그중 복원을 마친 일부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검열은 한국전쟁 후엔 반공적이지 않으면 대상에 올랐고, 군사정권 시절엔 사회고발과 희망적이지 못한 표현이 금기시 됐습니다.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명랑하게 만들겠다는 각서까지 써야 했습니다.

이원세 / 영화감독
"체제에 불만이 있거나 그런 부분은 여지없이 다 빨간줄을 그려내요."

잘라 내는것뿐 아니라 특정 장면을 넣어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문숙 / 배우
"새마을운동 같은 거를 넣어 주지 않으면 검열(통과) 안 나온다."

1996년 검열이 위헌판결을 받기 전까지 영화인들의 투쟁이 우리 영화가 세계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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