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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왜 반말했습니까?"

등록 2019.11.09 19:35 / 수정 2019.11.0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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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토요일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단독으로 취재한 뒷이야기가 많다던데,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왜 반말했습니까?"입니다.

[앵커]
왜 반말했냐. 저말을 누가 했느냐가 오늘 류기자가 취재해 온 핵심 내용인데, 그건 잠시후에 듣기로 하고, 저 사진이야기부터 해야겠네요.

[기자]
국감장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지난 수요일 저녁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사진 위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흘겨보는 장면은 편집으로 넣은 겁니다.

[앵커]
저 두 사람이 술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취재한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저녁은 3시간 반 정도 이어졌고, 2주 전에 미리 잡힌 약속이었습니다. 귀를 쏙 잡은 건 강기정 수석이 국회 운영위에서 고함을 지른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지적을 받았다는 겁니다.

[앵커]
칭찬을 듣지는 않았겠죠.

[기자]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빌리면 문 대통령이 정색하고 나무랐다기 보다는 "왜 반말로 그랬습니까?" 고 예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의 지적에 강 수석은 "반말로 한 게 아닙니다. 하도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중간에 계속 끊어서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반말 안했습니다" 라고 해명을 했다는 건데요. 진짜 반말이었는지 아닌지 직접 들어보시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우긴다'가 뭐예요. 우긴다가. 우긴다가 뭐예요. 내가 증인이야. 우긴다가 뭐예요. 우긴다가"

[앵커]
존댓말이 대부분이긴 한데, '내가 증인이야' 이렇게 할때는 반말이군요.

[기자]
대통령이 야당을 배려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그래도 정무수석이 국감장에서 반말을 한 건 잘못했다는 취지로 지적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강 수석이 왜 저렇게까지 화를 냈는지 그 이유는 이야기 안했다고 하던가요?

[기자]
네. 강 수석은 김재원 위원장에게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답변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을 막아서 울화통이 치밀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접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나 원내대표와 친분이 있는 김재원 의원에게 말 좀 전해달라고 했다는 군요.

[앵커]
이야기를 전했을텐데 나 원내대표는 화가 풀렸답니까.

[기자]
오전에 통화를 해봤는데, 나 원내대표는 "강 수석의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야당에 대한 청와대의 오만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노영민 비서실장이 정식으로 사과하고,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강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는 게 한국당 입장입니다.

[앵커]
강 수석이 총선 출마를 의식해서 강경 발언을 한 거란 말도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요?

[기자]
네. 원래 지역구였던 광주 북구 출마 이야깁니다. 강 수석은 김 위원장에게 "여당 의원들도 지지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강경 발언을 하는 것이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하는데 섭섭하다"면서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또 내일 열릴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성사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고도 했고요.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도 두 사람이 논의했다는 말이 있어요.

[기자]
네 그 문제도 사견을 전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강기정 수석이 사석에서는 동료 의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고 저도 듣고 있는데, 이번 일은 쉽게 수습되기는 어렵겠네요.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이런 문제까지 풀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는,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요?

[기자]
"왜 반말했습니까?"의 느낌표는요. "'내가 증인이야'는 반말!"로 하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安 보수호 합류할까?" 입니다.

[앵커]
보수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안철수 전 대표가 합류할 지가 관심이긴 해요.

[기자]
네, 제가 안철수 의원 주변을 취재했는데, 그 이야기는 잠시후에 들려드리고, 먼저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안스트라다무스로 불리게 했던 예언 영상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안철수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하면서 5년 내내 싸울겁니다.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라고 돌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하면서 어떻게 나라가…"

[앵커]
다시 듣는 데도 깜짝 놀랄 말들이네요. 한국당에서 안 의원 데려온다고 접촉 중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진전이 있나요?

[기자]
네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안 전 대표와 접촉했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 답변은 "정치 일선 복귀의 때를 정하지 않았다. 가족, 특히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지금 정치에 복귀하는 것을 만류하고 있다"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일로 바쁘다고 했답니다.

[앵커]
다른 일이라는 게 정치는 아닌 거죠?

[기자]
네 미세먼지 대책을 찾고 실리콘 밸리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세미나에 열심이라고 합니다. 또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도 열심히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총선 전에는 안 돌아 온다는 건가요?

[기자]
네 측근들 통화해봤는데, 총선 이후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복귀시점에 대해 한 말이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사람 마음은 다 알아도 안철수 마음은 몰라요. 저는 총선에서 (안 전 대표가) 역할 안 할 것 같아요. 황교안이 (총선에서) 잘못되면 한국당에서도 나(안철수)를 한번 데려갈 수도 있다, 그런 계산을 할 거예요."

안 전 대표의 목표는 다음 대선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움직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앵커]
결국 이번 총선은 패스하고 대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안철수 계로 의원들은 12월 초에 미국에 가서 직접 안 전 대표를 만날 예정인데요, 한 의원은 사석에서 "우리는 길 잃은 양인데, 목동이 길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볼멘 소리도 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물음표 "安 보수호 합류할까?"의 느낌표는 "정치도 마라톤!"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세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세번째 물음표는요 "기름이 없어서?"입니다.

[앵커]
기름이 없다? 누구 이야기입니까?

[기자]
앞서 전해드린대로 정부가 북한에서 선상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우리 쪽으로 도피한 북한 주민 2명을 북한으로 추방했는데요. 북한 당국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주민을 막지 못한 이유가 바로 기름 때문이라는 겁니다.

먼저 관련한 정경두 장관의 국회 답변을 보시죠. 정경두 국방부장관 처음에 저희가 이 작전과 관련돼서 인지를 한 것은 SI (특수)정보로 저희가 확인을 했고 북한에 어떤 상황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내려오는데 북쪽에서도 작전을 진행을 했습니다.

[앵커]
SI정보라는 게 특수정보인데, 결국 우리 군이 북한 측을 감청했다는 거죠?

[기자]
군이 감청 부분에 민감하기 때문에 확인됐다고 하긴 힘들고요. 북한 당국이 도주자들을 잡으라고 지시했는데, 현장에서는 "배에 기름이 없어 못 따라간다"고 답했다는 내용을 군 당국이 특수정보로 파악했다는 겁니다.

[앵커]
우리로 치면 해경이나 해군일텐데 기름이 없어서 범죄자를 놓쳤다는 거군요.

[기자]
네. 대북제재 이후 북한의 기름부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게 이번 사건을 통해서도 드러난 겁니다. 북한군은 현재 항공기나 지상 전차 이동도 최소화하는 상황인데요. 기름 부족으로 해상 경계도 어렵다는 에피소드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그래서 세번째 느낌표는. "캐치미 이프유 캔!"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영화 제목인데,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이랬다는 거군요. 오늘도 정치권의 뒷이야기들 꼼꼼하게 잘 취재했네요. 류병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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