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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김치냉장고 '곰팡이' 논란…제조사 "사용자 잘못"

등록 2019.12.30 21:30 / 수정 2019.12.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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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치는 땅 속 '장독'에 묻어두고 먹는 것이라는 상식을 파괴하고, 김치를 주방으로 끌어들인게 '김치냉장고'죠. 가구당 보급률 90%에 달할 정도인데, 일부 김치냉장고의 김치에서 곰팡이 추정 물질이 발견돼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소비자를 탓하며. '먹어도 된다'는 입장인데, 그래도 될까요?

소비자 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4계절 내내 맛있는 김치를 먹게 해준다는 김치냉장고들. 그런데 3년 차 주부 이모 씨는 친정어머니가 담가 주신 김치를 꺼내다 기겁했습니다.

다섯 달 전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김치 위에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가득 덮혀 있었습니다.

이 모 씨 / A사 김치냉장고 이용자
"이렇게 심하게 (곰팡이가) 필 수가 없잖아요. 이거 어떡해. 돈 고 살 수도 없는 김치인데, 이것들 다."

30년 차 주부 최 모씨 김치냉장고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고,

최 모씨 / B사 김치냉장고 이용자
"김치 60평생 담갔는데 이런 거 처음이거든요. 김치가 쉬어서 초산화되는 게 아니고 군내가 나요, 군내가."

인터넷에는 김치냉장고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김치냉장고 곰팡이'라고 쓰니까 카페에 글이 되게 쉽게 찾아 볼수 있는데요, 하얀 것의 정체는 골마지 즉, 김치나 된장, 간장 등에 생기는 곰팡이로 추정되는데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거나 공기와 접촉하면 급격하게 생겨납니다.

현정은 / 성신여대 바이오식품미생물공학과 교수
"온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골마지 현상이 빨리 일어나기는 해요. 산소, 공기에 노출되는 경우도 중요하고."

1년 내내 신선한 김치를 먹게 해준다는 김치냉장고에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AS 기사는 소비자의 잘못된 보관 방법 때문이라는 반응.

A업체 수리기사
"그거보다 더한 것도 많아요 위에 걷어내고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요."

제조사 측도 결국 김치나 소비자가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B사 관계자
"김치가 덜 절여졌거나 아니면 싱겁거나 뭐 그럴 경우가 많이 발생. 아니면 물 묻은 손으로 김치를 만지시는 분들도 있고." 

지난 5년 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김치냉장고 피해 신고 접수는 376건에 달하고, 이 중 80%가 김치 품질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불만을 호소하지만 업체는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A사 관계자
"온도 변화가 없다면 사용할 때의 문제인 것으로 파악된다.김치냉장고 출시이래 늘 있어왔던 것..."

하지만 김치냉장고 냉각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현정은 / 바이오식품미생물공학과 교수
"뜨거워진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서 외부 공기와 순환시키는 방법을 공랭식이라고 하는데 공기가 왔다갔다하니까 미생물에 산소가 공급되는 위험도가 공랭식이 높다."

연중 맛있는 김치를 먹으려 큰 맘 먹고 산 김치냉장고. 이들에겐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이 모  씨 / A사 김치냉장고 구매자
"식구들이 다 일 년에 한 번씩 모여서 힘들게 해서 갖고 온 건데... 그게 그냥 단순한 음식이 아니잖아요, 저희한테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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