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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금강산 컨테이너 숙소 351동 철거…비용은?

등록 2020.01.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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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사흘전 신년사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후된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일단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강동원 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강기자 앞서 이채현 기자가 취재한 걸 보면 컨테이너 숙소 351동을 철거하겠다고 했다는데, 이게 어떤 시설입니까?

[기자]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관광객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컨테이너입니다. 구룡빌리지와 금강빌리지에 각각 192동과 159동이 지어져 있는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2008년 이후 10년 넘게 방치됐었죠.

[앵커]
그 숙소들은 현대아산 소유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컨테이너의 내부 시설이나 외형 차이에 따라 비용이 제각각이라 일률적인 금액 책정은 어렵지만 당시 컨테이너 숙박시설을 설비한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351개동을 설치하면서 대략 40억 정도 비용이 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그 철거비용은 누가 부담하게 됩니까?

[기자]
정부가 댈지, 현대아산이 댈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단 북한이 비용을 대진 않을 거 같습니다. 설치한 업체 이야기로는, 컨테이너 350개를 해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0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인력 약 6명이서, 중장비를 이용해 하루 평균 15개동 정도 해체가 가능하고. 거기에 예비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에 약 한달 정도의 철거 기간이 소요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들어보시죠.

양종빈 / 삼진넥스틸 대표이사
"철거 비용이 발생을 하고, 또 크레인 중장비 (중략) 또 운송비가 발생을 하고, 나중에 그게 해체를 했을 때 해체비용이 발생을..."

[앵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유엔안보리와 미국 독자제재에서는 북한에 중장비 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죠. 중장비가 핵 개발 등 군사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협의해 제재 면제 조건을 받았는데, 작업에 사용한 중장비는 다시 갖고 오는 조건이죠.

[앵커]
이밖에도 금강산 지역에 우리 건물이 많지 않습니까? 북한이 추가로 철거를 요구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높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지역을 북한식으로 건물을 지어 관광특구로 새롭게 개발하길 원하기 때문에 기존 건물들은 다 철거되길 바라고 있겠죠.

[앵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하고 있고, 그렇다면 북한이 다시 새로 건물들을 지어달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의 요구에 응하긴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앵커]
대화 교착상태에서 정부가 결정을 내린 걸 보면 뭔가 물밑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하게 되는 군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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